
시각장애인의 하늘은
심천 / 김계선
감탄할 수밖에 없는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시각장애인의 하늘을 생각해 본다.
그들은 내가 보고 느끼는 하늘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빛을 보지 못했다면
하늘은 가늠조차 어려운 이름일지 모른다.
하지만
장애의 정도와 시기에 따라
사계절의 하늘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삶의 연륜과 오감, 마음으로
자기만의 하늘을
그려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봄에는 봄비를 맞으며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과 장맛비를 느끼며
가을에는 산들바람과 따가운 햇살이
겨울에는 함박눈 내리는 길을 걸으며
언젠가 보았던 하늘을 떠올리거나
상상 속의 하늘을 그려 볼 것이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
그 또한 누구에게나 허락된 축복이 아님을
조용히 깨닫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희망의 하늘을 품고 살아갈
그들을 생각하며.

김계선 시인
문학광장 시 부문 등단
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
황금찬 시맥회 회원
문학광장 서울지부장
문학광장 시제 장원(제20회)
황금찬 문학대상(제10회)
시집
- 너를보며 나를본다
- 감추어도 빛나는 사랑
- 세월에 업혀
- 동인지 다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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