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라떼가 그리운 가을 강가에서
가영/해운 김옥자
에스프레소 향 짙은 찻집에 앉아
가을빛 물든 강가를 바라보네
바람에 날리는 기억들이 강물위로 흐르고
우리는 한 권의 낡은 시집을 읽네
청춘의 미로를 맴돌던 뱀처럼
마석 수송면을 지나 찻집의 강가
계절속으로 밀려간 시간의 언덕을 서성이곤 했지
박인환의 목마가 달리던 그 거리처럼
숙녀의 옷자락이 날리던
우리의 젊은 날은 어디쯤 흘러가고 있을까
버지니아 울프가 걸어가던 런던의
안개 낀 강가처럼 삶의 무게와 고독이
하얀 라떼로 떠오르는 찻잔에서
가을은 깊어가고 강물은 흘러가네
우리의 기억은 그 찻집 마루 끝에 머무는데
찻집에서 음악회가 열린다며 상기된 말을 건네는
얼굴엔 푸르른 낭만이 번지고
빛바래지 않은 인생을 노래하네

가영/해운 김옥자
문학광장 발행인
문학광장 대표
서울대 명예의전당에 등재
사단법인 한국노벨재단 수석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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