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雲岩/韓秉珍
바람이 먼저 이름을 부르면
나는 그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뿌리 깊지 않아도 괜찮다고
햇빛이 가볍게 어깨를 두드린다
길모퉁이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자리에도
나는 노란 말을 피워 올린다
누군가의 발끝에 스치고
누군가의 하루에 잠시 머물다
다시 흩어질 것을 알면서 하얀 숨이 되어
세상 가장 작은 여행을 시작한다
떠나는 일이 곧 남는 일이라고
민들레는 오늘도 조용히, 환하게 웃는다.

한병진 시인
전북 임실 태생
한국문학세상 시등단
한국문학세상 수필 등단 한국소대문학 시 등단 한국행시문학 시등단
격월간 문학광장 시등단
황금찬노벨문학상추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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