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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평창 진부면 전설 (태조와 봉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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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_(Editor) 2017. 9. 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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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와 봉두군


정선군과 인접해 있는 평창군 진부면 봉산리는 첩첩 산골이며 이곳이 봉두군이라 불려지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연유가 있었다 한다. 


옛날 고려를 이어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국초의 혼란을 바로 잡고 나라의 기틀을 튼튼히 닦은 후 잠깐 틈을 내서 명상에 잠겼다. "내가 이 세상에 나서 많은 고생과 노력 끝에 이처럼 새 나라를 세웠는데 이게 모두 내가 타고 난 사주에 의한 팔자 소관일 것이다. 과연 그렇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사주장이나 관상장이들이 나를 보고 왕위에 오를 팔자이며 제왕의 상이라고 했던 것을 보아도 과연 내가 타고난 운명일거다. 이 넓은 세상에는 나와 한날 한시에 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만약 이 나라에 나와 똑같은 사주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나처럼 임금이 되지는 못할게 아닌가? 그렇다면 어쩌면 사주라는것도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겠는가? 옳지! 그러면 그런 사람을 한번 찾아 보는 수 밖에 없겠군." 이렇게 생각한 태조는 그날로 전국에 명을 내리는 한편 각 곳에 방을 붙이게 하여 자기와 생년 월 일 시가 같은 사람을 널리 찾기에 이르렀다. 이러던 중 하루는 그런 사람을 찾았다는 강원감사의 보고를 받고 "그렇다면 그 사람을 이리로 곧 데려오라."하고 명령하였다. 명령에 의해 곧 서울로 올라온 사람이 태조 앞에 와 머리를 조아리고 엎드리는데 그는 너무도 초라한 산골 사람이었다. 태조가 의구심을 갖고 "그대가 아무해 아무달 아무날 아무시에 출생한게 분명한고?"하니 촌부가 "예이! 황공무지 하오이다. 틀림이 없음을 아뢰오."했다. 태조가 "그러면 그대의 생업이 무엇인고?"하니 촌부는 "예, 제게는 300여통의 꿀벌이 있사온데 벌을 치는게 제 생업인줄 아뢰오."했다. 


이에 태조가 촌부의 말을 듣고는 "음! 그럴테지."하며 속으로 헤아려 보니 벌이 300여 통이면 그 벌의 머리 수가 이 나라 백성의 숫자 보다도 더 많을법 하다고 느끼고 자기 보다 오히려 이 초라한 촌부가 더 많은 백성을 거느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태조는 즉석에서 이 촌부에게 봉두군의 칭호를 내리고 적지 않은 상을 주어 환향하게 했다. 그 후로 이 촌부는 군의 봉함을 받았으므로 이 고장에서는 행세하는 사람이 되었고 그가 사는 마을의 지명도 봉두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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