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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되면 떨어질 줄 알아야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21. 11. 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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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인디언 아라파호족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계절이라고 한다. 11월의 숲으로 가보면 찬란했던 가을의 흔적들 사이로 살아있는 많은 생명들을 만나곤 한다. 또 한 번의 봄을 맞아 꽃을 피우는 로제트, 나뭇잎 속에 붙어있는 무당벌레, 떨겨층이 없어 나뭇잎을 떨구지 못하는 참나무까지 살아 생동하는 숲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곧 불어닥칠 매서운 추위에 숲도 준비를 하는 모습이다. 로제트는 잎사귀를 바닥에 뉘이고, 무당벌레도 나뭇잎 사이에 들어가 추위를 견딜 준비를 한다.

동화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은 마지막으로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 덕분에 건강을 되찾는다. 하지만 마지막 잎새도 감동을 주고 난 후에는 언젠가는 떨어졌으리라. 그리고 나무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또다시 살아 생동하는 삶을 살며 많은 환자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었을 것이다. 활엽수는 1년에 한 번씩 나뭇잎을 떨군다. 늘 푸른 침엽수도 2-3년에 한 번씩 나뭇잎을 떨구고 새잎을 돋아낸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마지막 잎사귀가 되어도 떨어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권력과 명예를 부여잡고 여전히 나는 누군가에게 희망이다, 나도 소싯적에 푸르렀지, 자신을 과시하며 잎사귀 하나가 온 나무를 차지하고 있다. 잎사귀 하나가 덩그러니 차지하고 있는 이상 나무는 더이상 새로운 잎사귀를 돋아내지 않고 성장을 멈춘다.

성장을 멈춘 사회. 성장을 멈춘 사회는 점점 불평등해진다. 올해 4월 국회에서 연구한 국민행복연구지수를 살펴보면 평창군은 타지역보다 불평등 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대다수의 행복감보다 소수의 행복감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나무가 다시 성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잎사귀는 떨어져 나무를 덮어주고 거름이 되어주고 영양분이 되어주어야 한다. 11월이 되니, 자신을 내려놓을 때가 되어도 욕심껏 한자리 차지하고 잎사귀가 된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모두 다 사라지지 않은 11월, 스스로 자신이 성장을 멈추게 하는 잎사귀는 아닌지 냉정하게 점검해야 한다.

곧 동지가 다가온다. 예로부터 동지는 한해가 시작되는 날이라 했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동짓날이 오기 전에 자기를 되돌아보고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사회가 성장할 수 있는 거름이 되는, 고문의 역할이 되어주는 지역의 어른들이 많아지길 바래본다.


글:김동미
메일:forest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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