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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홈스테이, 독일에서 온 엽서 한장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18. 10. 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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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평창신문 최선진 군민기자 / recordercsj@naver.com

 

2018년 2월 8일 우리집에 독일인 남자 한명이 방문했다. 

 

그는 4박5일 동안 우리집에 머물렀다. 평창군과 코리아홈스테이에서 연결시켜준 홈스테이를 우리집에서 하는 이유에서였다.

 

2월 8일 독일어로 문자가 왔다. 번역기를 돌려가며 읽었더니 곧 진부역에 도착한다는 내용이었다. 차를 몰고 진부역에 픽업하러 갔는데 웃음기 없는 독일의 40대 남자가 걸어나오고 있었다. 손짓 발짓 해가며 어렵게 인사를 나눈 후 집에 도착하였다. 우리집 1층을 통째로 내준터라 한명에게는 조금 과한 숙박장소다. 하루에 35달러의 숙박비를 받고 100평방미터의 방을 난방하고 조식제공하고...


하지만 돈이 목적이었다면 이런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올림픽에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을 찾다가 신청하게 된것이었고 기꺼이 이정도는 봉사하겠다는 각오였다. 무뚝뚝한 이 남성은 대화하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듯 보였다. 대화에는 단답으로, 질문은 하지 않았다.

 

 

2월 9일은 아침 일찍 오대산 월정사를 함께 방문했다. 약 두 시간을 같이 보내고 나는 성화봉송을 하기위해 집에 오고 독일인 남성은 방에서 나오지 않고 혼자 지냈다. 성화봉송이 끝나고 오후에 개막식 관람을 하려고 셔틀버스에 올랐을 때 다시 만났다. 자신도 개막식 보러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화봉송하는 나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시간에도 멀리서 함께한 그가 고마웠다. 개막식 끝나고 늦게 집에 돌아오는 그를 위해 셔틀버스 내리는 곳에서 기다려 같이 왔다.

 

매일 조식을 가져다 줄 때도 "땡큐"라는 간단한 대화 이외는 크게 말이 없었다. 매일 경기 관람을 하고 드디어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 진부역에 데려다 주고 악수를 나누며 헤어졌다. 좀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큰 첫 홈스테이었다. 그리고 이틀뒤 그리스, 스위스, 독일인들로 구성된 다국적 가족 다섯명이 방문하고 또 세번째는 미국인 세명의 가족이 방문하고...

 


이렇게 올림픽 기간 홈스테이가 무사히 끝났다. 그리고 한달 후 눈 내린 산위에 우뚝 은 멋진 성이 그려진 그림엽서 한통이 날라왔다. 정말 오랫만에 받아본 아날로그 감성의 우편물이었다.

 

그곳에는 우리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한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었다. 그 무뚝뚝했던 독일 남성에게서 온 엽서었다. 정말 반가운 엽서였다. 그리고 올해 여름 다국적 가족에게서도 문자가 왔다. 다시 한번 평창에 가고 싶은데 그때도 우리집에서 묶을수 있느냐는 문자였다.

 

당연히 "YES"라고 대답했다. 지금 그 무뚝뚝했던 독일 남성이 지난 26일 한국에 방문했다. 그리고 문자가 왔다. 2주동안 한국에 있는데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하겠다고...


물론이다. 나는 언제든 환영한다. 이러게 바로 민간 외교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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