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방의 길
용원
하늘이 내린 외로운 땅
뱀 꼬리를 연결해 놓은 듯
산허리에 한 가닥으로 잿빛 선이 지그재그 그어져 있다
가풀막에는 생뚱한 곳에 뿌리 박은 너덜겅 바위가
바람에 흔들거리는 듯하고
살여울은 미묘한 범음梵音의 우렛소리
먼 계곡 속으로 빠져 여음을 남긴다
눈이 덮인 산봉에 구름과 안개가 몰려다니는
내 생애 꼭 한번 걷고 싶었던
마방의 길을 따라 괴나리봇짐 지고
내 발걸음은 먼길 행역으로 매우 지쳐 있어도
등걸잠은 이마받이에 기적의 궤적을 찍는다
오직 정직한 영혼을 담보로 높고 험준한
가풀막이 이어진 고난의 삶의 길이었다
멧부리에 더듬이질로 올라섰다
구붓한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흘러내린다
나는 저 흰 눈 켜켜이 쌓인 산으로 들어서는
마지막 길이 험난하여 중도에서 주저앉았다
길라잡이는
야크 목에 걸린 워낭을 하염없이 떨렁 울린다
금방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명경같은 먼 산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본다

용 원 시인
문학 광장 시 부문 등단
문학 광장 문인협회 회원,
황금찬 시맥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파주지부 회원,
파주문학 시부분 신인상
시제 경진대회 장원상,
한용운 문학상 특별작품상,
독도 문예 대전 특선,
제1회 정도전문학상 당선, 문화 예술인상
시집
『애오라지』
『성곽을 안개가 점령하다』
『비에 젖지 않는 강』
『풀꽃의 속삭임』
『 엇갈린 투쟁』
공저 『한국문학 대표 시선 8~13』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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