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9월 7일 강원특별자치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비 확보와 대기업 투자 유치, AI 데이터센터 조성, 공공기관 이전, 출자·출연기관 관리 등 주요 도정 현안을 설명했다.
우 지사는 이날 “강원도가 정부 예산안에 국비 11조1,230억 원을 확보하며 국비 11조 원 시대를 열었다”며 “대기업과 대규모 관광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강원도의 지도를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원도가 확보한 내년도 국비는 당초 목표보다 4,230억 원 많고 올해 최종 확보액보다 8.4% 증가한 규모다. 민선 9기 공약 이행을 위한 국비도 약 1조2,094억 원이 반영됐다.
우 지사는 “도민과 했던 약속에 중앙정부가 제대로 응답한 결과”라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지키는 동시에 추가 예산 확보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14일 김민석 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강원도를 방문해 최고위원회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미 확보한 예산 이외에 강원도 주요 현안 사업에 필요한 추가 국비를 요청하겠다고 설명했다.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예비타당성조사에서는 강원도 내 9개 사업이 통과했다. 반영되지 못한 노선은 비예타 사업으로 전환하거나 사업 내용을 보강해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접경지역 군사 규제 완화와 연계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밝혔다.
강원도는 지난 8월 25일 고성 해솔리아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5,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약 73만 평 부지에 980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갖춘 복합휴양관광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도는 관광단지가 들어서면 연간 관광객 약 110만 명이 방문하고 1,272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 지사는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고성에 5,000억 원의 민간자본이 들어온다는 사실 자체가 강원 접경지역의 미래가 바뀌는 신호탄”이라며 “군사 규제가 완화된 지역에 새로운 투자와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속초 영랑호 주변도 고도 제한 완화에 따라 대규모 관광·숙박시설 투자가 추진될 예정이다. 민간인통제선 조정 지역이 확정되면 해당 지역의 발전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 지사는 AI 데이터센터 유치와 관련해 KT와 원주 지역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세계와는 춘천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강원도는 국내 대기업과 해외 빅테크 기업이 함께 추진하는 데이터센터를 우선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우 지사는 “데이터센터 건립 자체도 중요하지만 강원도 중소·중견기업과 협력관계를 만들고 지역 인재 채용과 계열사 추가 투자로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춘천 수열에너지지구는 투자 희망 기업이 여러 곳일 경우 추첨하도록 한 국토교통부 고시가 투자 유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도는 기업의 사업계획과 투자 조건 등을 심사해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강릉에 추진 중인 SK그룹 AI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도 “유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SK그룹은 1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건립을 희망하고 있지만 강릉에서는 해당 규모의 전력을 공급할 변전소를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강원도와 SK그룹은 강릉의 전력 공급 여건에 맞게 데이터센터 규모와 조건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정부 방침에 따라 기존 혁신도시인 원주를 중심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 지사는 “대통령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추가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기준을 분명히 밝혔다”며 “혁신도시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전지가 변경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에 집중될 경우 다른 지역에는 별도의 지원을 강화해 소외감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우 지사는 조만간 원주에 이전한 13개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열고 기존 공공기관이 지역경제와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된 도 출자·출연기관 기관장과 임원의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에 대해서는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우 지사는 “업무추진비가 사적으로 사용됐거나 규정을 벗어나 집행됐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조사 결과 문제가 확인되면 그에 따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지사와 출자·출연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제도도 임기 중 조례로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현재 임기가 보장된 기관장을 강제로 해임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선출직 단체장과 그 단체장이 임명하거나 추천하는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제도적으로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FC 홈경기 개최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강릉과 춘천이 함께 경기를 개최할 수 있도록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절차적 문제에 대한 강원FC 서포터즈의 항의에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강원FC를 특정 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강원도 전체의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 만들기 위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원FC의 재정난 해소를 위해 스폰서십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경호 감독의 유임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춘천시민단체가 도청 신청사 진입로 공사 현장에서 유물 977점이 발견됐다고 신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문기관의 감정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우 지사는 “현재 도청 신청사를 건설하다가 공사가 중단된 것이 아니라 진입로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유물 여부와 보존 가치를 감정한 뒤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경영난을 겪는 지방의료원에 대해서는 공공성과 경영 효율성을 함께 살피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필수의료를 담당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결손은 도가 지원해야 하지만 방만한 경영으로 발생한 적자까지 모두 메울 수는 없다”며 “정밀한 경영 진단과 제도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취약지역의 의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 의료 인력을 강원도로 유치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5조 원대로 증가한 도내 자영업자 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소비 진작과 관광 투자, 지역별 맞춤형 상권 활성화 대책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원도는 최근 금융위원회·서민금융진흥원·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고용·복지를 연계한 복합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 지사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예산과 공모사업을 확보하고 대기업과 대규모 관광 투자를 유치하는 변화가 시작됐다”며 “앞으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