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불빛을 잊고 살았다 / 이 한 명
마당에서 바라보던 건너편 지산 자락에
해지고 음침해지는 밤이면
붉은 불덩이가 둥실둥실 떠다녔었지
누구는 도깨비불이라 하고
누구는 짐승 눈빛이라 했었지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며 자꾸만 문자를 보내오는 이가 있다
'간병비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가족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돈 주고
간병을 부탁하는
세상이다
인간의 마음은 세월 따라 이렇게 변해왔는데
돈 없이도 살아가던 어릴 적에는
먼 산에 불덩이가 돌아다녀도 새삼스럽지도 않았는데
이놈의 세상에서는 돈만 보면 짐승 눈빛이 된다
그 눈 속에 들어있는 불이 무섭게 커 보인다
이한명 시인
문학광장 신인상 수상 등단
강원일보 DMZ문학상
경북일보 객주문학대전
영남일보 독도문예대전 등 공모전 수상
보령해변시인학교 전국문학공모전 대상
노계문 학전국백일장대회 대상
강원경제신문 코벤트문 학상 대상
문학광장 시제경진대회 장원
시인투데 이 작품상
서서울호수공원 가을시화전 대상 등 수상
2015 대한민국 보국훈장 수훈
현재 격월간 문예지 <문학광장> 편집위원으로 활 동중이며 시집으로 카멜레온의 시, 그집 앞 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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