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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균 시인] 생명

뉴스/문학광장

by _(Editor) 2023. 11. 2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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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김선균


내가 사랑하는 바오밥 선인장은
빛, 온도, 물
어느 것 하나 변변치 않은데도
아침마다 연녹빛으로 씩씩하다.

하루가 지치고 힘들어하는 저녁
텅 빈 충만함을 깨달을 때쯤
해처럼 밝고 달처럼 청량한
행복과 평화와 거리낌 없는 자유를 느낀다.

지난 계절 가슴에 품었던 연정을 담은
살짝 마른 얼굴로 단풍이 말한다.
죽음으로 가는 하얀 길목에 선
어떤 삶이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새벽녘 숨 가쁘게 배달되던
병우유의 따뜻함을 품은 가슴속엔
언제나 하늘에서 땅까지
환한 생명으로 가득 차 있다. 


 

 

 글: 김선균 시인 

 문학광장, 한행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등단
 문광 황금찬시맥회장, 종로문협 이사
 활천문학상

 황금찬문학상

  전국 행시백일장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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