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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사람] 평생을 흙과 함께 살아온 정직한 농부, 우정한 선생님의 4월의 삐뚝빠리

뉴스/평창뉴스

by (Editor1) 2020. 4. 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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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 평창군의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유난히 산길로 이어진 길들이 많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가 보면 옛 화전민들이 밭을 일구고 살던 시골 마을이 펼쳐진다. 그곳에는 여전히 평창군의 산을 벗하고 흙을 벗하며 평생 농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평창군 봉평면에는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오신 농부 우정한 선생님이 계신다. 우정한 선생님의  그을린 얼굴빛에서 평생을 흙과 함께하며 살아오신 정직한 농부의 삶이 전해져오는 듯했다. 

 

<반갑게 맞아주는 마당의 누렁이>

집에 들어서자 누렁이가 외지인의 손길을 반갑게 맞아준다. 집 마당의 나무도 거름을 뿌려 준 주인 덕분에 일찍이 봄 채비를 마친 듯했다.

 

<우정한 선생님의 집 앞마당의 나무>

선생님께서는 주로 어떤 농사를 지으세요?

"봄에는 눈개승마가 출하되고요, 그 뒤로 다래, 오미자, 고추 등 고랭지 채소하고 배추, 절임 배추까지 모두 손 수 농사짓지요"

 

<손수 농사 지으시는 오미자 밭>

옛 화전민들이 주로 농사를 짓던 옥수수와 감자는 여전히 평창의 주요 농산물이긴 하지만 요즘은 평창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다.

 

<집 우측의 너른 다래밭> 

선생님의 집 왼쪽으로는 너른 오미자밭이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너른 다래밭이 펼쳐져 있다. 다래밭 아래에는 겨울을 이겨내고 자라는 눈개승마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작년에는 이 다래가 냉해를 입어 수확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다래 순을 정리하시는 선생님의 손길에서 다래를 자식처럼 아끼시는 모습이 많이 느껴졌다.

 

정직하게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자연의 순리는 거스를 수가 없다.

그럴 때마다 농사를 짓는 농부는 얼마나 많이, 자연에 순응해야 했을까? 

올해는 다래가 잘 달려서 선생님의 다래 농사가 풍년이 되시기를 기도해본다. 

 

<손 수 재배하신 눈개승마>

“선생님 올해 처음 수확하는 농산물은 무엇인가요?

“이제 곧 이 눈개승마가 출하되지요.”

 

<추운 겨울을 이겨낸 눈개승마>

출하 시기가 짧고 봄에 맛볼 수 있는 눈개승마는 강원도의 토속어로는 삐뚝바리라고도 하는데 나물에서 소고기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어서 지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야생 산나물이기도 하다.

 

눈개승마는 고급 산나물로 기호도가 높아 강원도 일원에서 나물로 재배하는 농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모종을 심으면 적어도 4~5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해져서 귀한 나물이다. 한겨울 추위가 있어도 눈 속을 헤치고 새순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른 봄에 어린 순을 채취해서 나물로 먹게 되는데 이때를 놓치면 먹을 수 없는 귀한 나물이다.

 

<알맞게 먹을 만큼 자란 눈개승마>

 눈개승마는 새순이 나올 때 어리고 부드러운 순을 수확한다. 이 기간은 일주일밖에 되지 않지만, 이것을 삶아서 건조시켜 건 나물로 보관하거나, 삶아서 냉동고에 넣었다가 먹어도 그 맛이 그대로이다.

 

눈개승마는 생으로 먹지 않고, 끓는 물에 데쳐서 먹는다. 다른 나물에 비해 오랫동안 데친다.

 

<눈개승마를 삶아서 건조시킨 건나물>

소고기 맛이 나서 육개장 등에 널리 사용했고 잔치 때나 명절날 소고기국을 끓일 때 많이 이용했다. 칼슘, , 철분, 베타카로틴 등을 함유하고 있어 정력에 좋고 편도선염, 지혈, 뇌경색, 치매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또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이 뛰어나 건강증진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눈개승마 나물무침>

눈개승마 요리법 – 나물무침

*눈개승마를 끓는 물에 10분 정도 삶는다.

*삶아서 바로 먹으면 쓴맛이 강한데, 쓴맛을 없애려면 물에 담가둔다.

*물기를 꼭 짠 후에 들기름, 깨, 소금 등 기호에 맞게 양념하여 나물로 먹는다.

*육개장에 고사리 대신 넣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봄이면 늘 빠지지 않았던 평창 지역민들의 소고기 나물 삐뚝바리눈개승마가 오늘도 집집마다 밥상위에 맛있게 무쳐져 있을 것만 같다.

 

다래 밭에 꽃 필 때, 오미자 푸릇푸릇해질 때, 우정한 선생님의 밭에 계절이 스며들 때 또 다시 찾아뵙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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