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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선을 넘지 마라”…전국 탈핵순례 이틀째, 4개 순례단 전국서 행진

뉴스/주요뉴스

by (Editor1) 2026. 9. 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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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선을 넘지 마라”…전국 탈핵순례 이틀째, 4개 순례단 전국서 행진

고리·세종·영광·울진서 출발한 순례단 각 지역 통과

9월 16일 청와대까지 16일간 도보행진…“신규 핵발전소 확대 중단하라”

「경고! 선을 넘지 마라!」 신규 핵발전소 저지 전국 탈핵순례가 2일째 이어지고 있다.

‘신규핵발전소저지와 핵없는사회를 위한 전국행동’이 주최하는 이번 순례는 지난 1일 고리·영광·울진 핵발전소와 세종 기후에너지환경부 앞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4개 순례단은 오는 16일까지 전국 각지를 걸으며 신규 핵발전소 확대 중단을 촉구한 뒤 서울에서 합류해 청와대까지 함께 행진할 예정이다.


고리 순례단, 울산시청 거쳐 17.3km 행진

고리 순례단은 2일 울주군남부통합보건지소를 출발해 울산시청을 거쳐 울산병영순교성지성당까지 17.3km를 걸었다. 


고리 순례단을 이끄는 성원기 교수는 이번 순례를 시작하며 “국가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 생태환경권과 행복권을 지키는 데 있다면 국가정책 역시 이를 증진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핵발전소 확대에 대해 “정부가 가야 할 방향은 핵발전소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줄이는 것”이라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기 위해 순례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성원기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는 이 길은 희망의 길이고 생명의 길이다. 저 위에서 계획하는 이들은 눈앞의 숫자만 보지만, 우리는 그 숫자 밖에 있는 사람과 삶을 생각한다. 안정된 기후에서 살아갈 권리는 오늘의 시민에게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민에게도 똑같이 있다. 그래서 걷는다.

 

열엿새 뒤 청와대 앞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12차 전기본에 신규 핵발전소를 추가하지 마라. 지키려는 사람의 마음을 잊지 말라. 그 마음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성원기 "신규핵발전소 저지 전국 탈핵 순례 1일차"

 

걷기 시작한 이들에게 물었다. 왜 걷기로 마음먹었느냐고. 나이도 성별도 사는 곳도 달랐지만, 배낭을 멘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답을 했다. 지켜주기 위해서 걷는다고.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는 이 길은 희망의 길이고 생명의 길이다. 저 위에서 계획하는 이들은 눈앞의 숫자만 보지만, 우리는 그 숫자 밖에 있는 사람과 삶을 생각한다. 안정된 기후에서 살아갈 권리는 오늘의 시민에게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시민에게도 똑같이 있다. 그래서 걷는다.

 

열엿새 뒤 청와대 앞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12차 전기본에 신규 핵발전소를 추가하지 마라. 지키려는 사람의 마음을 잊지 말라. 그 마음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후원계좌: 농협 351-1379-9893-53(성원기)

 


세종 순례단, 옥천군청 거쳐 옥천성당으로

세종 순례단은 2일 옥천군 원동보건진료소를 출발해 옥천군청을 거쳐 옥천성당까지 13.4km를 걸었다. 

 

순례단은 이날 충북 옥천군 원동보건진료소를 출발해 행진을 시작했다. 출발 모습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곧바로 자신의 고구마밭으로 들어가 줄기를 뽑고, 아직 다 자라지 않은 고구마를 캐서 순례단의 손에 쥐여줬다. 먼 길을 걷는 동안 먹으라는 따뜻한 마음이었다.

 

이 주민은 “환경을 사랑하기 때문에 흙을 살리는 농사를 짓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아직 덜 자란 고구마까지 기꺼이 내어준 농부의 마음에는 탈핵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이해하고 순례단의 발걸음을 응원하는 깊은 연대가 담겼다.

 

순례단은 이후 이원역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신규 핵발전소 건설의 문제점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지역 주민들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옥천을 향해 걸음을 이어갔다.

 

길 위에서 만난 농부가 건넨 작은 고구마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었다. 생명을 품은 흙과 자연을 지키려는 농부의 마음이자, 핵 없는 사회를 향해 걷는 순례단에 보내는 소박하지만 단단한 응원의 메시지였다.

 

 

이날 옥천 구간에는 구례의 독립언론 ‘지리산인’ 관계자들도 함께 걸으며 탈핵 세상을 향한 순례단의 발걸음에 힘을 보탰다.

 

순례단과 ‘지리산인’ 참가자들은 이원역 앞에서 탈핵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현장의 모습은 ‘지리산인’ 김인호 발행인이 드론으로 촬영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퍼포먼스에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막고 핵 없는 사회로 나아가자는 참가자들의 간절한 뜻이 담겼다.

 

윤주옥 씨는 “오늘 옥천을 함께 걸은 ‘지리산인’이다. 탈핵 세상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지지하며 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순례를 마친 지리산 지역 참가자들은 지리산에서도 ‘탈핵·탈석탄·탈송전탑’을 위해 구체적으로 행동하고 연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탈탈탈 모두의집’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윤 씨는 “지리산에서도 탈핵과 탈석탄, 탈송전탑을 위한 행동과 연대를 이어가겠다”며 “탈핵운동의 현장에서 다시 만나겠다”고 말했다.

 

옥천에서 함께 내디딘 발걸음은 하루의 순례로 끝나지 않았다. 이날의 만남은 지리산에서 새로운 활동으로 이어지며, 핵과 석탄 없는 생태사회를 향한 지역 간 연대의 씨앗이 됐다.

 

인적 드문 옥천 길에서 마주한 노동과 순례자의 질문

세종 순례단은 옥천군 원동보건진료소에서 2일 차 순례를 시작했다. 이날 구간은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이 아닌 데다 인적마저 드물었다. 읍·면 소재지를 지나면서도 거리에서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았다.

 

옥천 구간을 걷던 순례단은 인도까지 뻗어 나온 환삼덩굴과 잡초를 제거하고 있는 70대 여성 어르신을 만났다. 순례 참가자는 저소득층 소득지원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작업 같았다고 전했다.

 

햇볕은 강하지 않았지만 높은 습도 탓에 걷는 이들의 옷은 금세 땀으로 젖었다. 길가에 쪼그려 앉아 풀을 뽑던 어르신 역시 힘겨워 보였지만, 순례단의 말에 친절하게 귀를 기울였다. 핵발전에 관한 질문에 직접 답하지는 않았지만 순례단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참가자는 “눈을 피하거나 ‘바보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하며 지나가는 일부 도시 주민들과 달리, 길에서 만난 어르신에게서는 푸근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순례단은 전날 걸었던 세종시 외곽 구간의 보행환경도 돌아봤다. 보도블록이 설치돼 있었지만 환삼덩굴을 비롯한 각종 풀이 길을 뒤덮어 반바지 차림의 참가자들은 다리가 쓸리는 통증을 견뎌야 했다.

 

참가자는 “특별자치시인 세종시조차 도시 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서울에 집중된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부동산 문제와 수도권 인구 과밀, 지방의 인구 과소가 맞물려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몸도 무거워졌다. 발바닥의 감각이 자꾸 의식되고 걸음마저 어색해지기 시작했다. 걷기에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순례 이틀도 지나지 않아 몸과 마음 사이의 갈등이 시작됐다.

 

그럼에도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참가자는 길 위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16일간의 순례를 모두 마친 뒤, 나는 다시 나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게 될까.”

 

탈핵을 요구하며 시작한 순례는 핵발전 정책을 향한 질문을 넘어 지역소멸과 불균형, 열악한 노동과 보행환경, 그리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길로 이어지고 있다.

 

 

신규 핵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세종 순례단은 2일 차인 이날 옥천군 원동보건진료소를 출발해 옥천성당까지 13.4㎞를 걸었다.

 

순례를 마친 참가자들은 옥천성당 카페에 모여 하루 동안 걸으며 느낀 생각과 경험을 나눴다. 이날 나눔 자리에는 옥천의 지역 독립언론 ‘옥이네’ 김혜리 기자와 구례의 독립언론 ‘지리산인’ 관계자 4명도 함께했다. 이들은 순례단과 길을 걸으며 현장에서 느낀 소감과 탈핵순례의 의미를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함께 걸으니 더욱 힘이 났고,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를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려운 벽을 만나더라도 함께 버틸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서로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순례는 단순히 목적지까지 걷는 데 그치지 않았다. 지역과 지역, 활동가와 언론인이 한길을 걸으며 서로의 생각을 듣고 연대의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순례단은 길 위에서 확인한 신뢰와 응원을 힘 삼아 다음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세종 순례단의 2일 차 숙소는 옥천제일교회였다. 순례단이 숙소를 알아보던 중 지역 독립언론 ‘월간 옥이네’ 김혜리 기자의 소개로 교회와 인연이 닿았다.

 

옥천제일교회는 먼 길을 걸어온 순례자들을 위해 유아방과 교회 제단 공간을 흔쾌히 내어줬다. 순례단은 낯선 이들을 기꺼이 품어준 교회의 배려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마움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졌다. 순례단의 헌종 씨가 코바늘로 직접 뜬 삼베 수세미를 감사의 선물로 건네자,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음’에서는 수거한 병뚜껑을 녹여 만든 키링을 답례로 전달했다. 손으로 만든 수세미와 버려진 병뚜껑을 되살린 키링에는 사람과 자연을 함께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교회 공간 한편에 마련된 컨테이너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일상적인 나눔을 엿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주민들이 농산물을 함께 나누는 공유냉장고가 운영되고 있었으며, 길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를 싸서 처리할 수 있도록 종이도 비치돼 있었다.

 

종이에는 초등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작은 종이 한 장에도 마을의 환경을 지키려는 아이들의 마음과 주민들의 세심한 실천이 배어 있었다.

 

순례단은 “서로를 돌보는 손길들이 참 따뜻하다”며 “순례자들을 기꺼이 품어주신 옥천제일교회와 인연을 이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핵 없는 사회를 향한 순례는 거창한 구호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잠자리를 내어주고, 음식을 나누고, 버려지는 물건을 다시 살리는 작은 실천들이 모여 순례단의 발걸음을 지탱하고 있었다.

 

 

세종 순례단은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결정되는 세종에서 시작해 각 지역을 걸으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핵발전소와 SMR을 추가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후 대전과 청주·천안·평택·오산·수원·안양·과천 등을 거쳐 서울로 향할 예정이다.

영광 순례단, 영광군청서 월야면까지 17.7km

영광 순례단은 이날 영광군청을 출발해 월야면사무소까지 17.7km를 걸었다.

 



 영광~세종 순례단을 이끄는 하태성 씨는 9월 2일, 순례 이틀째 일정을 마쳤다. 이날 순례단은 영광군청을 출발해 전남 함평군 월야면사무소까지 25㎞를 걸으며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단과 탈핵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영광핵발전소에서 출발한 순례단은 광주와 장성, 정읍, 전주, 완주, 익산, 논산, 계룡 등을 지나 세종으로 향한다.

순례단은 각 지역 주민들과 만나 핵발전 확대 정책과 사용후핵연료 문제 등을 알리고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을 촉구할 계획이다.

 

탈핵순례의 뜻을 온라인으로 확산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녹색당은 더 많은 시민에게 전국 탈핵순례 소식을 알리기 위해 전날 현장 영상을 짧은 쇼츠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했다. 도보순례 현장의 목소리가 지역과 온라인을 통해 동시에 퍼져 나가면서 신규 핵발전소 확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연대도 넓어지고 있다.

 

울진 순례단, 울진군청서 오산까지 16.4km

울진 순례단은 2일 울진군청을 출발해 울진오산보건진료소까지 16.4km를 걸었다.

“돈 없이 누리는 자연이 가장 값진 것”…울진에서 마주한 핵발전의 그늘

울진 순례단의 김형연 씨와 이정숙 씨는 9월 2일 울진군청을 출발해 울진오산보건진료소로 향하는 2일 차 순례를 이어갔다. 두 사람은 외로운 길이지만 후손에게 핵 없는 미래를 물려주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형연 씨는 울진에서 마주한 산불 피해 현장도 전했다. 그는 “울진에는 불에 탄 나무가 너무 많았다. 걸어오는 동안 산마다 불에 타 죽은 나무들이 보였다”며 기후재난이 남긴 흔적을 직접 마주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길 위에서 자연의 소중함도 새삼 깨닫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돈 없이 누릴 수 있는 자연이야말로 가장 값진 것임을 알아가고 있다”며 “외로운 순례길이지만 누구보다 비장한 각오로 걷고 있다. 우리 후손에게는 반드시 핵 없는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정숙 씨는 자신이 이 길에 나선 이유를 “핵발전소를 막기 위해서”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는 “전국적인 연대조직을 만드는 데 한몫하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핵발전은 절대로 안 된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지인들은 15일 동안 걷는다는 소식에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이 씨는 민주노총에서 탈핵운동을 시작하던 때부터 이 길에 함께해 왔다고 회상했다.

 

김형연 씨는 두 번째 순례길에 나선 자신의 출발점도 소개했다. 그는 12·3 사태 이후 삼척우체국 앞에서 홀로 피켓을 들고 시위하다 성원기 교수를 만났다고 했다.

 

“성 교수님이 ‘자네, 이 피켓도 같이 들어보지 않겠나’라고 물었습니다. 피켓을 한번 보고 ‘네, 좋아요’라고 대답했지요.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집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던 제가 많은 이야기를 듣고 여러 일을 겪으며 배웠고, 지금은 탈핵의 길 위에 서 있습니다.”

김 씨는 “한수원과 국가가 하는 거짓말을 더는 가만히 듣고 있을 수 없었다”며 순례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많이 피곤하지만 걸을 수 있을 때까지 걸어보려 한다. 아무리 걷고 뛰어도 우리가 지구를 떠나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런 지구에서 방사능 물질을 계속 생산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울진에서 만난 주민들에게서 체념과 정당화의 정서를 느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핵발전소가 제공하는 일자리와 지역경제 효과만으로 자연과 주민의 안전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씨는 “서울로 전기를 보내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다 해도 울진의 천혜 자연이 훼손되면 되돌릴 수 없다”며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이 생긴 울진의 농수산물을 누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는가. 사람은 돈을 먹고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울진의 고용과 지역경제가 한국수력원자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다른 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두고 “울진의 생태계와 경제가 사실상 식민지적 구조에 놓여 있다”며 “주민의 도시가 아니라 한수원의 도시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방사능 허용 기준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지록위마’라는 표현도 꺼냈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기듯, 위험의 실체를 없애는 대신 기준과 말로 위험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세상에 퍼진 방사성물질을 모두 거둬들일 방법은 없습니다. 결국 위험을 없애기보다 기준을 바꾸고 안전하다고 말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지금 대한민국도 핵발전의 위험과 지역의 희생을 일자리와 경제라는 말로 가리고 있습니다.”

 

김형연 씨와 이정숙 씨는 산불로 검게 그을린 숲과 핵발전소가 자리한 울진을 지나며, 기후재난과 핵 위험을 동시에 되짚었다. 두 사람의 발걸음은 단순히 한 지역을 통과하는 행진이 아니라 자연과 생명, 그리고 후손에게 어떤 미래를 물려줄 것인지 묻는 순례가 되고 있다.

 

 

순례단은 앞으로 기성과 후포, 영해를 지나 신규 원전 후보지로 선정된 영덕을 통과하고 강구·포항·경주를 거쳐 서울로 향한다.

특히 영덕 구간에서는 신규 원전 부지선정 철회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론화 보장을 요구할 예정이다.

“신규 핵발전소·SMR 추가 반영 중단하라”

4개 순례단은 이번 도보행진을 통해 정부에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신규 핵발전소·SMR 추가 반영 중단 △영덕·기장 신규 부지선정 철회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중단 및 설계수명 만료 원전 폐로 △처분 대책 없는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강행 중단 △전력수요 전망 전면 재검증 및 주민 참여 공론화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순례는 매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시작해 오후 4~5시께 마무리된다. 시민들은 전체 일정을 함께하지 않아도 개인 여건에 따라 원하는 구간을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순례단은 “한 시간도 좋다. 길 위로 나와 달라. 함께 걸으면 역사가 된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4개 순례단은 각자의 노선을 따라 행진한 뒤 9월 16일 서울 노량진역에서 합류해 한강대교를 거쳐 청와대까지 10.6km를 함께 걷는다.

청와대 앞에서는 탈핵미사와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 핵발전소 확대 중단 등을 담은 탈핵요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 내일(9월 3일) 4개 순례단 일정

고리 순례단
울산병영순교성지성당 → 경주 외동읍행정복지센터 18.4km
담당 성원기 010-6375-6354

세종 순례단
옥천성당 → 대전역 → 목동성당 20.5km
담당 청명 010-3466-1213

영광 순례단
월야면사무소 → 광주 송정공원역 17.9km
담당 하태성 010-7100-7961

울진 순례단
울진오산보건진료소 → 울진기성역 13.9km
담당 이정숙 010-6282-1501

각 순례단은 오전 8시 출발해 오후 4~5시께 도착할 예정이다. 개인 여건에 따라 원하는 구간을 선택해 참가할 수 있으며 1시간 참여도 가능하다.

주최 | 신규핵발전소저지와 핵없는사회를 위한 전국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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