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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 명함은 남았지만,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

뉴스/주요뉴스

by _(Editor) 2026. 6. 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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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은 남았지만,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

선거가 끝났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거리마다 정치인들이 있었다. 출근길 인사부터 전통시장, 지역 행사장, 골목길까지 주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왔다. 지역 발전을 이야기했고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리고 수많은 명함을 건넸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지금, 그 명함들은 어디에 있을까.

 

자동차 대시보드에, 책상 서랍에, 혹은 버려진 종이 더미 속에 남아 있다. 명함은 남았지만 정작 주민들이 의견을 전할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

 

주민들은 생활 속 불편을 이야기하고 싶어도 누구를 찾아야 할지 모른다. 지역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어디에 제안해야 할지 막막하다. 선거 때는 정치인들이 주민을 찾아왔지만, 선거가 끝난 뒤 주민이 정치인을 찾는 길은 생각보다 좁다.

 

물론 모든 정치인을 언제든 만날 수는 없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광역의원도, 기초의원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만남의 횟수가 아니다.

주민의 목소리가 닿을 수 있는 창구가 열려 있는가의 문제다.

 

정치인의 본업은 행사장을 찾아다니는 일이 아니다. 지역 축제와 각종 기념식, 출판기념회와 경조사를 챙기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그것이 정치의 본질은 아니다.

 

정치인은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연결하며, 행정을 감시하고,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선거가 끝난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일이다.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국민과 주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소통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제안 게시판, 국민 제안 제도, 민원 플랫폼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의견이 정책으로 채택될 수는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의견을 낼 수 있는 통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정책과 공약은 당선자의 것만이 아니다. 낙선한 후보들의 공약에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주민들의 제안 속에도 지역을 바꿀 해답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지역 발전은 특정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결국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다.

 

그렇기에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그리고 선출직 정치인들은 주민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의견을 전달하며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게시판도 좋고, 정기적인 주민 간담회도 좋다. SNS를 통한 상시 소통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지속성이다.

필자 역시 최근 지역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해 온 정치인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적이 있다. 그러나 연락은 닿지 않았고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 반면 각종 행사장에서는 어렵지 않게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치인이 주민을 만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문제는 주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통로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선거가 끝났다고 정치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권한을 위임했지만 동시에 정치에 참여할 권리도 가지고 있다. 정치인 역시 선거 기간에만 주민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임기 내내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설명할 책임이 있다.

 

선거철에만 열리는 정치가 아니라 선거 이후에도 열려 있는 정치.

 

거리에서 사라진 정치인을 탓하기 전에 주민들의 목소리가 닿을 수 있는 통로부터 만들어야 한다.

서랍 속에 쌓인 명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화번호가 아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주민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자세,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닿을 수 있는 창구다.

그것이 민주주의가 선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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