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틈에서 드러나는 결핍의 기록
박선희 초대 개인전 ‘문경이’, 평온AI박물관(다키닥팜갤러리)에서 개최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에 위치한 평온AI박물관(다키닥팜갤러리)에서 사진작가 박선희의 초대 개인전 ‘문경이’가 오는 5월 1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지난 작업들을 확장하며 인간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결핍’을 섬세하게 탐구한다.
전시 제목 ‘문경이’는 작가의 조카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며, 작품 속 아이들은 모두 작가의 가족이다. 사진은 특별한 사건이나 연출된 장면이 아닌, 일상의 단편들을 담고 있다. 공원에서 서 있는 아이들, 바다에서 물을 만지는 순간, 집 안의 장난감과 정리된 책장, 그리고 무심히 놓인 바나나까지—이 모든 장면은 평범하지만 그 안에는 작가의 감정이 깊이 스며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결핍’이라는 주제를 개인적인 서사로 풀어낸다. 2021년 전시 ‘폐사지’가 육체적·물리적 결핍을 다뤘다면, ‘문경이’는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결핍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어머니’라는 위치를 경험하지 못한 개인으로서의 시선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으며, 가족 내부와 외부의 경계에 선 감정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사진 속에는 극적인 사건이 없다. 대신 아이들의 몸짓, 공간의 공기, 사소한 사물들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분위기가 관람객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달한다. 작가는 “이미지 속에 드러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 결핍”이라 말하며,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전시 공간에는 이러한 사진들이 간결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여백과 동선 또한 작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각 사진은 독립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감정 흐름을 형성하며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박선희 작가는 2017년 ‘행복시’, 2021년 ‘폐사지’ 개인전을 통해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으며, 여주 국제사진전과 PASA 페스티벌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토탈 사진 서비스 ‘All That Photos’의 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는 결핍을 채우기 위한 시도가 아닌, 그것을 인식하고 바라보는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작가는 “결핍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나를 규정하는 조건”이라며, 관람객 또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투영해보길 제안한다.
한편,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진행되지 않으며, 휴관일은 매주 화요일이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