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넝쿨장미
송건호
가시를 만들어
넝쿨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온몸에서 가시가 솟아나길
기도했다
넝쿨의 키가
담장을 따라서 길게 자라기 까지
솟아난 가시가 단단해지기 까지
담장 밖으로 내미는 목을 돌려서
담장 밖으로 내미는 팔을 잡아서
하얀 가운 속으로
검은 가운 속으로
얼마나 많이 밀어 넣었는가
새벽이 되면
단단해진 가시 사이로
하얀색 장미꽃이 피는 것을
빨간색 장미꽃이 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넝쿨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가시를 만든다

송건호시인
문학광장 시부분 등단
r크리스찬 문학J 시부분 신인상(2018)
r활천 문학 시부분 문학상(2019년)
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
황금찬 시맥회 회원
한국시치료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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