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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빈 시인] 초행 - 삶이라는 길 위에서

뉴스/주요뉴스

by _(Editor) 2026. 2. 1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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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 - 삶이라는 길 위에서 / 정여빈

계곡 사이
발길따라 열린 길

이끼 낀 돌을
간지르며 재잘대는 물소리

처음 내디딘 발은 무거워져
떼어내지 못한 채 마음만 얹어둔다

하늘 가득 쏟아지는 소낙비가
적셔진 바위에 앉아 잠시 쉬어가라 속삭이고
뒤따라온 서늘한 바람은
갈 길 멀다며 등을 떠민다

그러는 사이
산 그림자는 길게 드러누워 버렸다

산허리 어딘가에 머문
반딧불이들은
하나둘 파란 등불 밝히주며
하산을 재촉한다

반딧불이들이 머문 자리는 반짝거리거만
내가 머문 자리는 미련이 가득하다

홀로
멈춰버린
서툰 초행길


정여빈 시인
문학광장 등단 시인
문학광장 문인협회 정회원
문학광장 황금찬 시맥회 정회원
문학광장 문인협회
現 대외협력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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