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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소식] 도돈리, ‘마을길 제초+중복 식사’ 따뜻한 나눔… 그러나 구조는 여전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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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_(Editor) 2025. 7. 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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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소식] 도돈리, ‘마을길 제초+중복 식사’ 따뜻한 나눔… 그러나 구조는 여전히 과제


7월 29일, 평창읍 도돈리 주민들이 마을길 제초작업과 함께 중복을 맞아 어르신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뜻깊은 행사를 열었다. 마을 이장 이찬기 씨의 주도 아래 진행된 이번 활동은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평창 마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주민 참여와 자발성에 기반한 ‘좋은 전통’으로만 기록되기엔 아쉬움도 남는다. 도돈리는 물론, 평창군 곳곳에서 반복되는 '제초-식사 대접' 구조는 수년째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마을 돌봄 체계로는 확장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중심은 결국 ‘이장과 주민의 자발성’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결국 고령 이장 몇 명과 몇몇 부녀회원, 새마을회에 과도한 돌봄 부담을 안긴다. 행정은 이를 미담으로만 소비하는 데 그치고, 제도화나 예산 확대에는 소극적이다.

예컨대, 마을길 정비는 공공근로 등 지속 가능한 일자리 사업과 연계될 수 있고, 중복·말복 등 식사행사는 마을급식 플랫폼, 푸드뱅크, 로컬푸드 활용 복지 모델로 확장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개별 마을이 자체 예산이나 후원, 자원봉사에 의존하고 있어 지역 간 복지 편차를 키우는 구조로 방치되고 있다.

행정 제안: “공공 마을복지 플랫폼” 전환이 필요하다

1. 공공형 마을급식 운영체계 마련
현재처럼 계절마다 어르신에게 끼니를 ‘한 번’ 챙겨드리는 행사성 사업이 아니라, 마을단위로 공동식사 공간과 운영 인력을 배치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장수식당’이 그 시작이라면, 이를 각 마을로 분산·확장해야 한다.

 

2. 제초·환경관리 일자리 연계
고령 주민이 많은 도돈리 같은 마을에선, 농한기를 활용한 제초작업을 단순 봉사가 아닌, '노인형 일자리' 또는 '지역공헌형 공공근로'로 전환해야 한다. 주민은 소득을 얻고, 마을은 정비된다.

 

3. ‘좋은 이장’에만 의존하지 않는 행정 설계
공동체는 이장의 헌신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복지와 환경 정비는 공공 시스템으로 작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장이 교체되거나 고령화되면 모든 것이 멈춰버린다.


"좋은 이장"과 "참여하는 주민" 덕분에 훈훈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제도의 빈자리를 채우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행정은 따뜻한 이야기 뒤에 숨지 말고, 지속 가능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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