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자연과 지역성 담은 ‘평창에코랜드’, 생태문화공간으로 개장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25. 7. 25. 11:58

본문

300x250
반응형

자연과 지역성 담은 ‘평창에코랜드’, 생태문화공간으로 개장

96억 투입된 남부권 거점 사업… 미로분수·야간경관 등 지역 치유관광 자원화 시도

평창군이 남부권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조성한 ‘평창에코랜드’가 이달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총사업비 96억 원이 투입된 해당 사업은 평창읍 중리 노람들 일원 약 1.5만㎡ 부지에 조성됐으며, 노산과 장암산에 둘러싸인 평창강 변 자연지형을 그대로 보존한 점이 특징이다.

생태공원인가, 복합 문화공간인가

에코랜드는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서, 자연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복합형 생태문화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카페와 벽천, 광장, 수경시설, 조형물 등으로 구성된 주요 시설은 전통적인 공원보다는 도시형 문화공간의 구성을 닮았다. ‘자연을 품은 땅’이라는 테마와 실제 공간 구성 사이에 어느 정도의 정합성이 있는지는 향후 이용자들의 반응과 공간 운영의 지속성에 따라 평가될 것이다.

전국 최초 수막형 미로분수… 여름철 한정인가, 지역 자산인가

광장에 설치된 ‘낙하식 수막 미로분수’는 전국 최초로 시도된 형태로, 물환경체험센터와 연계한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여름철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설이 단순한 계절행사로 머물지 않고 지역 아동과 가족을 위한 장기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획력과 유지관리 예산 확보가 중요해 보인다.

야간경관, 관광인가 소음인가

야간에는 바닥 LED와 업라이트, 퍼걸러 조명 등을 활용해 ‘빛의 정원’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야경 연출’이 관광자원으로서 지속 가능하려면 인근 주민들과의 공존, 조명공해에 대한 검토, 그리고 안전한 밤길 조성까지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오는 10월 예정된 야행 프로그램은 이 실험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관광벨트 구상… 실효성은 과제

에코랜드는 바위공원, 돌문화체험관, 물환경체험센터 등과의 연계를 통해 통합형 치유관광 벨트를 지향한다. 이른바 ‘평창 포레스트 관광루트’로 명명된 이 구상은 청옥산(육백마지기)까지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지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해당 루트의 물리적 접근성, 교통체계, 콘텐츠의 질적 연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카페 ‘에코힐’로 재단장… 주민공간은 충분한가

기존 ‘카페 노람뜰’이 에코랜드 내 ‘에코힐 카페’로 확장 이전하면서, 자연경관 감상과 휴식 기능이 강화되었다. 대형 창과 2층 구조 등은 관광객에게 어필하겠지만, 기존 주민들의 접근성이나 운영권 참여 등 지역성은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에코랜드는 ‘자연 보존과 문화 향유의 조화’라는 명제를 실험하는 지역 거점형 공간이다. 그러나 공공재로서의 지속 가능성, 계절적 변동을 고려한 활용도, 지역주민과의 유기적 관계 설정이 향후 관건이다. 96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빛과 분수’에 머물지 않고, 평창군민의 삶과 지역경제에 실제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