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야기] 평창 대화면 전설 (메밀꽃과 호랑이)

카테고리 없음

by _(Editor) 2017. 9. 6. 13:41

본문

300x250
반응형



메밀꽃과 호랑이


평창이 낳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대화 봉평을 소재로 한 것으로도 너무도 유명한 소설이다. 달밤에 핀 메밀꽃을 보고 하도 하얘서 어떤 사람은 이를 냇물로 알고 바짓가랑이를 걷고 지나갔다는 말이 있다. 


먼 옛날 산중에 홀어머니가 오누이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어머니는 장을 보러 가다가 그만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고 말았다. 두 남매까지 탐이난 호랑이는 어머니 처럼 차리고 집으로 돌아 왔다. "얘들아 문열어라. 엄마다"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호랑이의 목소리였기에 오누이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손을 내밀어 보라고 했다. 오누이가 손의 털을 보고 엄마가 아니라고 하자 호랑이는 가시밭에 갔다 왔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이에 속아 오누이가 문을 열어 주었더니 들어 온 것은 엄마가 아니고 호랑이였다. 호랑이를 보고 겁에 질린 누나는 소변보러 간다고 밖으로 나가고 동생은 물먹으러 간다고 나가서 뒤곁 울안 우물가의 버드나무 위로 올라갔다. 


기다리다 지친 호랑이가 오누이를 찾아 나왔다가 우물 속에 비친 오누이를 발견하고 물 속의 그림자를 잡으려 하자 오누이는 나무 위에서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이에 나무 위의 오누이를 발견한 호랑이가 오누이를 쳐다 보며 묻기를 "어떻게 올라갔니?"하자 꾀 많은 누나가 "기름 바르고 올라왔다"고 했다. 이 말을 믿은 호랑이가 기름을 바르고 올라가려고 했으나 계속 나무에서 미끄러져 떨어지기만 했다. 그 꼴이 하도 우스워서 동생이 무심결에 "도끼로 찍으면 쉽게 올라오지"하자 호랑이는 도끼로 나무를 찍으면서 금방 오누이가 가까이까지 올 수 있었다. 


급해진 오누이가 하느님께 대고 "하느님 우리를 살리시려거든 새 두레박을 내려 주시고 죽이시려면 헌 두레박을 내려 주세요"하고 빌자 하늘에서 새 두레박이 내려 와서 남매를 태우고 올라갔다. 이것을 본 호랑이도 흉내를 내어 오누이와 같이 기도를 하자 역시 하늘에서 큰 두레박이 내려 왔다. 그러나 호랑이가 탄 두레박은 헌 두레박이었으므로 이것을 모르고 탄 호랑이는 도중에 메밀밭에 떨어져 죽었다 한다.그 때 호랑이가 메밀밭에 떨어져 죽은 피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에 메밀꽃 줄기가 붉게 되었다는 것이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