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다
박선주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으나
사랑이 길을 잃었다
모두가 평온한 듯하나
심장은 갇힌 듯
박동이 불안정하다
세상은
모나지 않게
뜨겁지 않게
사랑 같은 것에 열정을 더하지 말고
아플 것 같을 것에 마음을 닫으라
그리하여야
나를 지키는 길이라 이르지만
이미 마음은 산을 넘고
하늘까지 넘어
안된다는 메아리도 길을 잃는다
모든 것은 길을 잃었으나
마음은 안개가 바닥으로 앉아
죽어주듯 그리 평온하다
길을 잃어
나는 인간의 최고 욕망 평온을 얻는다.
박선주 시인
격월간 문학광장 등단
격월간 문학광장 황금찬 시맥회 회원
격월간 문학광장 황금찬 시맥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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