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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철 시인] 숫돌

뉴스/문학광장

by (Editor1) 2024. 7. 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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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돌
지품/고재철

모난 돌 다듬는 석공의
땀방울이 흐른 자리에 각이 서고
선택 받은 내모난 살덩이에
벼리어진 칼은 갈수록 날이 선다

세월에 탓일까
사용자에 따라 패이고
울퉁불퉁 상처투성이
만신창이가 된 숫돌에는
좋은 칼을 갈 수가 없다
망가진 숫돌의 생명은 끝난 겉인가
새롭게 태어 날수도 있다
갈고 다듬는 정성과 수고가 있다면

아무리 좋은 칼이라도
무뎌진 칼은 칼이라 할 수 없고
망가진 숫돌 또한 숫돌이라 할 수 없다
고운숫돌에 칼을 갈아야
명검이 태어나는 겉이다
숫돌의 희생으로 칼이 빛나지만
그 칼이 있어 숫돌 또한 공생한다.

프로필
격월간 문학광장 등단 시인
격월간 문학광장 문인협회 정회원
격월간 문학광장 황금찬 시맥회 정회원
격월간 문학광장 문인협회 現 사무총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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