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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유월의 꽃밭에서 도란도란

뉴스/문학광장

by _(Editor) 2024. 6. 1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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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에 피어나는 자주달개비

유월의 꽃밭에서 도란도란
                             김동미 
 
땅 아래에서 피어나는 여린 바람꽃은 봄이 시작되기도 전에 꽃을 피운다. 바람꽃 사이사이 서 있는 키 큰 나무들은 바람꽃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시간을 기다려 준다. 이른 봄, 향기가 없는 진달래는 벌과 나비를 유인하기 위하여 다른 꽃보다 조금 일찍 꽃을 피운다. 진달래, 복사꽃, 매화, 철쭉... 향기로운 꽃들이 한차례 꽃을 피우고 초록색 잎을 한껏 돋아내고 나면, 아카시, 불두화, 찔레꽃 같은 하얀 꽃들이 피어난다. 초록색 잎사귀 사이에서 벌과 나비의 눈에 띄기 위한 하얀 꽃들의 전략일 것이다.
 
모든 꽃들이 다른 이유로 저마다 다른 시기에 피어나지만 모두 다 꽃을 피운다. 저마다 자기만의 속도로 아름다운 성장을 하는 꽃의 시간을 보면서 바쁜 시간 속에서도 삶의 여백을 갖게 된다.
 
모든 꽃들이 다른 이유로 저마다 다른 곳에서 피어나지만 모두 다 꽃을 피운다. 공원에서도, 숲에서도, 도로 옆에서도 저마다 각자 있는 자리에서 환하게 꽃피울 줄 아는 꽃의 생애를 보면서 어디에서든 환하게 꽃 피울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다.
 
6월, 문학 광장 작가님들께서 발표하신 한 편, 한 편의 아름다운 꽃들이 문학 광장의 너른 뜰에 모여 아름다운 꽃밭이 되었다. 유월의 따스한 바람을 타고, 꽃향기가 이곳까지 일렁이며 다가오는 듯하다. 문학광장 유월의 꽃밭에 살그머니 앉아서 나도 한 편의 꽃이 되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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