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연재] 미꾸라지 한마리 - 2화 - '기막힌 묘수'

미꾸라지 광독이가 소문을 내기 시작하자 소문은 겉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했어요. 착하다 마을 대표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지고 있었어요. 착하다 마을 대표는 사실과 다른 소문들에 속이 상했어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북쪽에서 적군이 남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동나라와 서나라는 나라를 지키려면 막대한 군사력이 필요했어요. 하는수없이 동나라와 서나라는 힘을 합쳐서 싸우기 위해 나라를 하나로 만들기로 협의를 하기 시작했어요. 
 
이 사실을 알게된 미친독사 광독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요. 서나라에서 왕이되고 싶었는데 동나라랑 서나라랑 합쳐지면 왕은 한명만 뽑히기 때문이었어요. 광독이는 동나라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어요. 고민을 하고 잔머리를 굴리던 광독이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똘마니 들을 불렀어요.
 
얘들아 다 모였니?
네 대장 무슨일인지요?
동나라하고 서나라하고 합쳐지면 내가 왕이 못될수도 있거든. 왜냐하면 동나라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잖아. 그래서 내가 생각해봤는데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음.. 그게 무엇인데요?
동나라 사람들은 지금 동나라 왕에 대한 신의가 높으니까 동나라 왕에 대한 흠집부터 내서 동나라 왕을 추락시켜야 겠어.
어떻게요?
그럴려면 동나라 정보를 뺴와야 하는데..
야 1번똘마니 너구리야, 너 내가 우리집 옆에 땅을 팔아서 돈을 줄테니까 너네 나라 왕에게 받쳐.
너구리는 왕 아래서 일을 하고 있는 신하였어요. 
알겠습니다.
광독이는 땅을 팔아서 너구리에게 주었어요.
돈을 받은 왕은 너구리를 조금 이뻐해주었어요. 하지만 높은 자리에 앉히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어요.
광독이는 다시 너구리를 불러다가 말했어요.
너구리야, 이번에는 내가 집을 팔아줄테니까 이 돈을 가져다가 왕에게 받쳐라.
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너구리는 이번에는 거금을 들고 왕을 찾았어요.
그리고 왕의 귀에다 대고 말했어요.
저를 임금님 곁에 앉혀주시면 이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해드리겠습니다.
돈에 눈이 먼 동나라 임금은 너구리를 자기옆의 자리에 앉혀주었어요.
광독이는 기회가 이때라고 생각했어요.
너구리에게 시켜서 동나라에 대한 정보를 뺴내어 오라고 시켰어요.
너구리는 신하들에게 이야기 했어요. 
이제부터 모든 일에 대한 것은 내가 결정할테니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가지고 와라.
동나라 신하들은 투덜투덜 거리는가 하면, 왕국을 떠나는 신하들도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너구리는 모든 정보들을 빼내어서 광독이에게 전해주었어요.
 광독이는 정보들 중에서 동나라 임금이 잘못한게 있다고 판단이 되면 토끼와 똘마니들을 불러다가 소문을 내기 시작했어요.
동나라 주민들에게 소문은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기 시작했어요. 
 
한편, 서나라에서는 이번에 돈많다소굴에서 대장이 바뀐다는소식을 들려왔어요. 광독이는 돈을 다 동나라 임금에게 받쳐서 돈이 필요했는데 마침 잘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자기를 좋아하는 서나라 임금의 신하들을 꾀어내어 일을 벌이기 시작했어요.  
 
광독이는 말했어요.
여러분 돈많다소굴은 이번에 우리편에서 대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근데 저 대장이 계속 대장을 하려고 하니 큰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핑크토끼를 불러다가 저 대장에 대한 안좋은 소문을 내라고 합시다. 
그곳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좋은 생각이라고 하며 환호했어요.
광독이는 이번에도 사람들을  시켰어요.
돈많다소굴에 새로운 대장이 될 사람을 불러다가 핑크토끼를 만나서 저 대장에 대한 험담을 하라고 말이에요.
핑크토끼는 영문도 모르고 광독이가 보낸 사람들을 만났어요.
하지만 핑크 토끼는 남을 헤치려는 나쁜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리고 단칼에 거절했어요. 
얼굴이 빨개져서 광독이에게 간 사람들이 실망스럽게 말했어요.
실패했습니다. 
그러자 광독이가 말했어요. 이런 어쩔수 없군. 저 핑크토끼가 우리의 의도까지 알아차렸으니 저 핑크토끼도 같이 험담을 합시다. 광독이는 자기의 잘못이 알려질까 두려워 핑크토끼에 대한 험담을 더 열심히 하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어요. 
영문도 모른채 핑크토끼는 사람들이 험담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어요. 
사람들이 핑크토끼에게 말했어요. "핑크토끼야, 너에 대해서 계속 소문이 돌고 있어 왜그러지?"
핑크토끼는 지난번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어요. 
 
광독이는 그나저나 돈많다소굴의 대장에 자기 사람을 앉히려면 뭔가 뽀족한 대안이 있어야 했어요. 주변에 염탐을 하고 다니다가 광독이는 돈많다소굴에서 대장을 쫒아낼만한 기막힌 소문을 하나 알아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노랭이토끼를 불러다가 소문을 내라고 시켰고, 동나라 임금의 신하들에게도 시켰어요. 소문은 삽시간에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