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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격리대상자와 가족의 고충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20. 11. 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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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림초등학교 원주 외부방과후 교사가 코로나19확진판정을 받았다. 방림초등학교 학생 21명은 코로나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지침 기준에 따라 (15일 동안) 자가격리 중이다. 자가격리 대상은 모두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학생들이다. 자가격리는 자의든 타의든 누구라도 될 수 있다. 방림초등학교 학생들과 가족들도 무엇보다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하고, 사회적인 따뜻함으로 감싸줘야 할 시기이다. 자가격리 아동의 가족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자가격리는 어른도 긴 시간 지키기 힘든데 어린 학생들이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어서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걱정이 됩니다. 자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아침에 ebs를 보며 공부를 하고 zoom을 통해 담임선생님과 면담이 있고 카톡으로 보내주시는 숙제와 줄넘기 영상 등 핸드폰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는 그래도 나름 잘 적응해주며 지켜주고 있습니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저희 방림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코로나가 유행했을 때에도 학교를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루빨리 2주 격리 시기가 지나 학교 나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친구들. 형아. 누나 동생들과 운동장에서 놀고 싶어서겠지요

 

Q. 자가격리 아동이 가족과 분리되어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며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계시는데요. 학생도 힘들도 가족들도 아주 힘드실 것 같습니다. 어떠신지요.

 

아이는 집에만 있기에도 답답함을 느끼는데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며 화장실도 따로 밥도 따로 잠도 따로 모든 게 따로 해야 합니다. 따로 방이 없으면 수시로 계속 소독해줘야 합니다.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부모님의 손이 많이 가야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자가격리 앱에 열 체크 등 작성해둬야 하고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의료원자가격리관리팀에서 전화 확인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도 쉬고 있습니다. 아이만 집에 둘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여기 방림의 아이들은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지 않은데. 모든 관리가 핸드폰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저희는 이번 일로 아이의 핸드폰까지 사야 했습니다.

 

Q. 코로나 19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자가격리 대상자는 누구라도 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자가격리 대상자와 함께 지내는 가족들의 고충은 누구보다 클 것 같습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엔 원망했습니다. ? 우리가?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어요. 정말 수칙을 진짜 잘 지키며 지냈거든요. 이 생각을 빨리 떨쳐버려야 우리 스스로 무거운 짐을 조금 내려놓는 것 같아요. 많이 힘이 듭니다. 자유분방한 아이를 가둬 둬야 하고 그걸 또 돌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우리가 먼저 죄인인듯한 인식을 가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 아이가 자가격리 중이니 더 조심히 지내야 하는 건 나 자신이 더 잘 압니다. 우리 지금까지 잘 지키고 지켰듯이 조금만 더 힘내보아요. 많은 분들 고생 많으시고 맘고생 많으셨습니다.

 

Q. 자가격리 대상자의 부모로 겪어야 하는 심정이 있으실 텐데 앞으로 누구라도 닥칠 수 있는 이런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군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정말 하지 말라는 거 하지 않고 수칙을 잘 지켰어도 한순간에 어떻게 하면 될지 모르는 일이 있습니다. 요번 일이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께서는 그냥 방림에서 코로나 나왔대~ 라는 정확하지도 않은 말로 상처를 줍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자가격리 시스템을 많은 분이 모르기 때문에 더 힘이 듭니다. 자가격리 시스템을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알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 같습니다. 1차 접촉자 검사 음성이 나왔을 때의 가족 격리시스템과 양성 나왔을 때 격리시스템이 다른데 그걸 알 방법이 없는 거지요. 그러니 왜 자가격리 어기고 나왔냐며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의심의 눈초리로 저희를 쳐다보시면 저희는 점점 스스로 가둬둘 수밖에 없어요. 어떠한 보상과 대책이 없습니다. 저희도 피해를 본 입장인데 너무 밀어내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 다시 되돌릴수없으니. 저희 아이들을 응원해주시고 가족분들과 학교 측에 따뜻한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코로나 19가 재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평창군민의 자발적인 방역수칙으로 다행히 지금까지 평창군에서는 코로나 19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위기상황에서 대처하는 평창군과 군민의식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자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가격리 대상자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부정적인 시선이 아닌 내 가족의 일처럼 함께 안타까워하고 도움을 줄 방법이 무엇인지 마음을 나누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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