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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숲과인문학] 가을 단풍은 마냥 아름답기만 한걸까 ?

기획

by 편집장 _(Editor) 2020. 10.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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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가을 단풍이 봄에 피는 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단풍은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식물학적으로 식물이 살아가기 위해서 광합성(6CO2+6H2O=C6H12O6+6O2)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들이 숨 쉬고 밥 먹고 배출하는 것과 똑같은 메커니즘이다. 나무들은 광합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햇빛을 가장 잘 받아들이는 초록색 엽록소를 본래의 자기 나뭇잎 색깔 위에다 초록 겉옷으로 한 벌 더 걸쳐 입는다. 식물이 광합성과 증산작용이란 일을 히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물을 흡수하여 탄수화물, 포도당, 단백질, 아미노산 등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만들어낸 에너지는 식물의 생장에 사용하고 불필요한 가스를 방출하여 버리는데 그 버려지는 노폐물이 바로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산소인 것이다.

 

이렇듯 봄부터 여름까지 나무들의 욕망은 초록색을 띄고 광합성을 하며 생장을 위하여 다른 나무들과 햇빛을 더받기 위한 치열한 무한 경쟁을 한다. 그리하여 여름 동안 뜨거운 햇빛을 증산작용으로 적절히 조절하고 양분을 만들어 열매에 축적하고나면 그동안 고생한 녹색 옷을 훌훌 벗어 버리고 가을을 맞게 된다. 단풍이 든다는 것은 초록색 엽록소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 한다. 나뭇잎 속에 들어있던 초록색 엽록소들이 사라지면 그동안 초록색 엽록소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 본래의 자기 색깔들이 나타나게 된다그제서야 나무들은 본래 가지고 있는 자기의 빛을 발현한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색은 카로틴이라는 색소와 안토시안이라는 색소로서 노란색과 붉은색을 띈다. 이 두가지 색소가 아름다운 색깔의 단풍을 만드는 것이다. 은헁나무는 노란빛으로 , 붉나무는 붉은 빛으로, 참나무는 갈색빛으로 본래의 자기 색깔로 돌아가게 되는 것인데 이것이 인간들의 눈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만 보이게 되는 것이다.

 

나무는 자기 고유의 색깔을 찾은 다음 본격적으로 안식의 시기로 돌아가는 순환이라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것이 인간과 식물의 차이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식물이나 동물들은 목적의 한계가 분명하므로 필요 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는다. 식물도 우리네 인간과 같이 생로병사의 과정이 너무도 흡사하여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어가고, 죽음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환을 거듭하면서 자연의 일부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추석에 가황이라 불리는 나훈아 가수가 무 관중 특별공연에서 열창한 "()"이라는 노래의 가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또한 자연의 순환에 대한 법칙을 음미하며 만든 가사에 곡을 붙여서 노래로 부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훈아 가수의 말대로 "가수는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말에도 나름대로 머리가 끄떡여 진다. 나훈아 개인의 사생활도 이런 자유로운 영혼을 추구하고자 하였던 것에 기인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개인의 사생활이야 어찌하였든 간에 노래의 가사와 곡은 정말 그 시대의 사회상을 너무도 잘 표현한 한 편의 시와 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애절하고도 진솔된 노랫말에다 그만의 독특한 창법이 가미되어 온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국민가수가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가수들이 작곡자 또는 작사자로 부터 곡을 받아서 노래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비하여 나훈아는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 노래까지 부르는 삼박자를 두루 갖춘 실력과 자긍심을 보여준 대단한 가수임에는 틀림없다고 본다. 거기에다 나라의 재난 극복에 3억 원의 성금을 소리 없이 기부하고 국가에서 주겠다는 훈장도 사양하였다는 미담이 아마도 지금과 같은 견디기 힘든 코로나 정국과 정치인들의 불법 부정 부도덕에 진절머리로 시달리는 국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달래준 청량제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가져 본다.

 

그토록 아름답던 단풍잎마저도 영하의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모두 떨쳐 버린 나무들은 새봄이 올 때까지 어떻게 지낼까? 아무것도 안 하고 잠만 자는 것일까 ? 그래도 뭘 좀 먹어야 살아남지 않을까 ?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겨울 동안 에도 다가오는 봄에 피워낼 잎과 꽃을 만들기 위하여 겨울눈이라는 나무만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생존전략을 쉬지 않고 열심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목련, 칠엽수, 산수유 나무를 자세히 보면 나무 끝에 붓처럼 약간 길쭉하고 볼록하게 생긴 모양의 봉우리를 발견할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나무의 겨울눈이다. 식물학자들은 겨울눈의 유, 무에 따라서 겨우눈이 있으면 나무이고 없으면 풀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모든 나무는 겨울눈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목련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하여 겨울눈 겉에 푹신푹신한 털 코트를 입고 눈이 쌓이지 않고 추위를 피하고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방향을 틀어서 겨울을 나며, 잎이 7장이라서 칠엽수라 부르고 열매에 가시가 돋아있는 마로니에라고 불리는 서양 칠엽수와 가시가 돋지않는 일반 칠엽수의 겨울눈은 마치 양초를 봉우리 겉에 발라놓은 듯한 두껍고 반짝반짝 빛나는 갑옷을 입고서 겨울을 나며 갑옷의 표면은 끈적 끈적한 왁스질 물질로 덮여있는데 이것은 봄이 되면 새싹이 나올 때 새싹을 갉아먹는 애벌레나 곤충들이 새싹으로 근접하지 못하도록 방어망을 구축하여 놓은 것이다. 또한 겨울눈은 장차 잎이 될 잎눈과 꽃이 될 꽃눈으로 구분되고 잎이 될 눈은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꽃이 될 눈은 크고 둥글다 그러나 딱총나무는 한 개의 겨울눈에서 잎과 꽃이 모두 나오는 혼합눈을 갖기도 한다. 이렇듯 봄을 맞이하여야 할 준비를 겨울 동안에도 쉼 없이 열심히 일을 하여 봄이 되면 종족보존을 위하여 꽃을 피우는데 우리네 인간들은 그저 꽃이 활짝 만개한 모습만을 즐기고 있는 것이 조금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옛날 선조들은 자연의 변화를 보면서 인생의 희로애락을 시로서 읊기도 하고 노래로 부르기도 하였는데 중국의 유명한 시인 도연명은 오동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을이 왔음을 시로 썼으며 스잔나라는 중국 노래와 영화에서도 오동잎이 죽음을 앞둔 소녀의 애절함을 말하고 있고 지금은 저세상으로 간 최헌이라는 가수가 부른 노래도 오동잎이고 또 오동추야라는 우리의 엣 노래도 있고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한용운 시인의 "알 수 없어요"라는 시에서도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 입니까 " 라고 가을 오동잎 낙엽이 시의 소재로 쓰였듯이 사람들은 가을은 봄과 대비되는 계절로 기쁨과 희망보다는 슬픔과 아쉬움을 연관 시킨것 같다.

애국가에 나오는 "화려강산" 이란 말은 금수강산을 뜻하며 금수강산은 열대지방의 우림이나 지구 북반구의 침엽수림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으면 절대로 볼 수가 없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자연유산이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마움을 미쳐 느껴 볼 겨를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급급하였던 지난날들이 한없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나이가 들어서야 이런 것 저런 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두고 철이 들었다는 표현을 하는데 그말이 딱 맞는것 같다.

다시 말하자면 철이 든다는 것은 봄철 가을철처럼 사계절의 변화를 안다는 뜻이기도 하고 철딱서니가 없다는 말은 그 반대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진정으로 철이 들었으면 오죽이나 좋으련만 아직도 철딱서니가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번 계절에는 기필코 철이 들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여 본다.

 

▶ 글 : 김수헌

 · 2020년 국전우드버닝부문 은상 수상 

 · 2019년 한국사이버원예대학 생태공예과목 강의

 · 2019년 산림청 산림복지진흥원에서 전국 유망 유아숲체험원 탐방 선정

 · 2019년 개웅산유아숲체험원 우수지도사 구로구청장 표창 

 · 2018년 국립수목원 우리산림 바로알기 탐험경진대회 우수상

 · 2018년 서울시 생태공예공모전 작품 선정 및 시청 전시 

 · 17,18년서울시 공원 숲해설 만족도 조사 2년 연속 1위

 ·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 노동문화제 미술부문 노동부장관상, 인천시장상 

 · 국토통일백일장 최우수 국무총리상

 · (주) 에이스건설, 에이스종합관리 대표이사 

 · 서울대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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