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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삼방산 귀농 1년차 좌충우돌 농사일기 김혜진님

뉴스/평창뉴스

by (Editor1) 2020. 7. 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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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평창 귀농 1년차 김혜진님>

요즘 페이스북에 평창사람들이 라이브방송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중에 만난 적이 없는 여성이 손녀들과 방송에 나오는 보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자주 보니 왠지 친근하기도 하고, 도시에 어울릴 듯한 외모에 손주들과 함께 시골에 사는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Q. 귀농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23살 때 공동체 생활을 몇 달간 해본 경험이 있어요. 유기농업의 원조 격인 풀무원이라는 기독교 공동체였죠. 그때 그 생활의 경험이 저를 언젠가는 내 입에 들어갈 것은 스스로 농사지으며 살겠다고 마음먹게 했어요.

 

40살이 되자마자 아파트 생활을 접고 개인 주택을 마련해서 20년간 흙을 밟고 지냈어요. 10여년 전쯤 남편이 퇴직하면 내려가 살만한 땅을 물색하다가 딱 마음에 드는 곳이 평창읍 삼방산 자락에 위치한 바로 지금의 우리집이에요. 처음엔 저 혼자라도 먼저 내려와서 지낼 요량으로 작은 집도 지었지만, 딸아이가 서울에 카페를 오픈하게 되어서 함께 약 7년간 카페와 퓨전한식집 두곳을 운영했어요. 그 바람에 집은 세를 주었다가 예상보다 늦게 작년 7에 귀농하게 되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아 귀촌해봐야 고생길이고 오래 못간다.’며 걱정을 했는데, 어느새 일년이 흘렀고 농업인으로서 최소한 알고 있어야 할 농업 관련 지식부터 알아야 하는데,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Q. 그럼 이제 귀농 1년차 군요? 어떤 작물을 재배하세요?

 

현재 심어놓은 작물은 산딸기 700평가량, 보리, 감자, 고구마, 고추, 옥수수, 마 등을 400여평에 심었어요. 퇴비를 충분히 주지 않아서인지 옥수수는 아직 땅꼬마이고 다른 작물도 저희들이나 먹을 수 있다면 감사할 정도로 튼실하지 않아요. 그나마 500여개 심은 고추는 다행히 친구들과 나눔 했어요 산딸기는 저희가 왕초보인 관계로 분양해주신 이웃분의 농장에서 새벽부터 따고 포장하는 일을 함께 하며 배우고 있어요. 물론 남편이요...

 

Q. 귀농 초보라 농사일하면서 어려운 일도 많으셨을텐데, 재미있는 일도 있으셨을까요?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는 남편과 둘이서 알콩달콩 새참도 해 먹으며 여유롭게 했지만, 올봄 아들의 자녀들 넷이 저희 품으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사람 사는 일이라는 것이 예측 불가더라고요.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저희 부부가 세상에 있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기꺼이 안아 주었습니다. 남편이 공무원 퇴직하고 자연인 모드로 사는것이 로망이었는데 그것은 일단 물건너 갔겠죠

 

조용히 살려고 내려온 조용한 시골 마을에 아이들의 샤우팅이 울려 퍼집니다. 농사일도 중요하지만 저 아이들과의 시골생활에도 충실하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농촌마을의 미래이자 꿈나무인 것 같아요.

 

Q.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말씀이 있다면?

 

제 경우 비닐하우스부터 고추건조기, 유해조수 방지 울타리인 목책기, 물탱크와 관수시설 등을 적게는 50%에서 그 이상의 혜택을 받으며 시설을 할 수 있었고, 거주할 주택이 없거나 농토가 없을 경우에 도움을 주는곳도 다양하게 있으니까 잘 알아보고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결정 하기를 권합니다. 유튜브나 여러 매체를 참고하면 어렵지 않을듯 합니다. 농사는 쉽지 않아요. 하지만 보람은 있죠, 뭐든 쉽게 얻을 수 있는건 없으니까요. 어쨌건, 저는 자식 농사도 큰 농사라 생각하고 두가지 농사를 조화롭게 해나갈 생각입니다.

 

Q. 요즘에 페이스북 라이방송을 자주하시던데 어떻게 하시게 되셨나요?

 

농업 기술센터에서 약20명가량 선발해서 일인방송교육을 두달에 걸쳐 진행했어요. 처음엔 전체 공개방송이라서 적잖이 당황했어요. 저는 인스타그램을 비롯해서 여러 계정이 다 비공개 내지는 친구만 공개할 정도로 SNS에 소극적인 사람이거든요. 운 좋게 실시간 방송의 최고 강자이신 선생님을 만나서 모든 틀을 깨부수고 라이브방송에 도전하게 되었고 친구도 많아져서 40여명이던 친구 숫자가 조금 있으면 무려 천명을 바라보게 되었어요. 일인방송 교육은 제 인생에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페이스북 영상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너무나 재미있네요.

 

그리고 요즘 강원도에서 실시하는 영농교육도 듣고 있는데요. 유기농업 기능사 과정을 이수하여 필기시험에 통과했어요. ‘발효식초동영상편집등 합숙교육도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앞으로 장담그기랑 소형농기계쪽도 배우고자 합니다.

 

<사진설명 - 시골에 처음 내려온 손주들이 신이 나서 마을 밭을 구경하러 가는 중>
<사진설명 - 앞마당 보리밭 앞에서 키크는 과정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설명 - 김혜진님의 가족과 지인의 가족들>
<사진설명 -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장면>

 

만남 후기

 

살면서 계획한 일이 모두 뜻대로 될리 만무하다. 김혜진님은 조용한 시골 생활을 꿈꾸다가 우여곡절 끝에 시골에 내려왔지만, 농사일은 배워야 할 것이 수도 없이 많으며 작물들은 생각처럼 자라지도 않는다. 계획에 없던 손주들이 내려와서 밭농사 보다 자식농사가 더 중요한 일이 되었고, 라이브방송을 하는 재미에 빠져 손주들과 방송을 하며 시골 생활을 즐기고 있다. 누군가의 뜻대로 되지 않는 좌충우돌 귀농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기도 한다. 김혜진님의 이야기가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글: 칼럼니스트 이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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