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중량식 라이시미터 36개 설치
[평창신문 편집부] 자연의 토양 구조 그대로 물과 양분의 이동을 정밀하게 직접 측정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비교란 중량식(非攪亂 重量式) 라이시미터(lysimeter)가 가동된다.
비교란 라이시미터는 직경이 1.14m, 깊이가 1.5m로 강우량, 증발산량, 배수량, 토양 깊이별 온도·수분·염분 함량 등의 변화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20여 개의 정밀 센서와 토양 용액 채취기 및 지하수위 자동 조절 장치가 장착돼 있다.
기존의 간접 측정으로 불확실했던 농경지 증발산량, 물과 양분의 지하이동량 등을 99% 이상 정확히 계측해 효과적으로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작물 재배 기술이 조기에 개발·보급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토양 종류별로 물의 이동을 실시간으로 자동 측정해 가뭄에도 정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은 국립농업과학원에 전국의 논과 밭의 대표 토양을 이용한 비교란 중량식 라이시미터 총 36개를 설치했다.
지난해 시험 가동한 결과, 강우와 관수, 이슬 등 물 유입량과 증발산, 지하 배수 등 유출량을 0.01mm 단위로 시간별로 측정한 결과, 99% 이상의 정확한 물 수지 평가가 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첨단 라이시미터를 이용해 이달부터 토양 종류, 물 관리 방법, 지하수위, 작물 종류 등의 조건에 따른 정밀한 물과 양분 이동량 평가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벼와 콩 연구를 시작하고 앞으로 가뭄에 취약한 작물 등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라이시미터를 이용하면 신속 정확한 물 양분 이동 자료를 얻을 수 있어서 농업용수 정책, 영농 현장 활용, 농업 연구에서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
물 절약 관개 기술과 비료 이용 효율 제고 등 영농 현장 활용 기술을 비롯해 농업용수 관리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자동으로 물, 양분, 열의 토양 중 이동계수를 산정해 가뭄, 농지 이용 변화 등에 따른 토양 환경 변화 평가에 활용될 것이다.
기존 간접 측정이나 기상 자료를 이용한 추정법은 5년 이상의 다년간 연구 기간을 필요로 하나, 이 라이시미터를 이용하면 2년 이내의 짧은 기간에서도 정확한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한경화 연구사는 “이번에 본격 가동하는 라이시미터는 자연 상태에서 토양 내 물질 이동을 정확하게 계측할 수 있는 세계 최첨단 시설로써 농업 부문의 물 절약과 한국농업기술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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