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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유아가 함께하는 따뜻한 발표회 풍경 "평창 소화 어린이집"

뉴스/평창뉴스

by (Editor1) 2018. 12. 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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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며 학교나 유치원 및 여러 단체 및 기관에서는 작품발표회를 연다. 평창에는 이색적인 발표회를 하는 어린이집이 있어서 발표회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소화 어린이집 7세 원생과 학부모는 7년동안 고생하며 길러주신 부모님께 발씻김 예식인 '세족식' 의 시간과 부부끼리 성찰의 시간이 되어주는 '세족식' 시간을 가지고 부모님께 차를 대접해 드리는 다도의 시간을 가진다. 


<유아가 부모님의 발을 씻겨드리고 있다.> 


“발을 씻기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온전히 섬기겠다는 표시이자 가족 공동체에게 모든 것을 드린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낳으시고 키우시느라 애쓰시는 부모님의 발을 자녀들이 씻겨드리는 자리는 말이 없어도 많은 말이 오가는 시간이 된다. “개구장이 우리 아기가 언제 이렇게  컸지?‘ 하는 부모님의 표정속에는 아이를 낳아 키우며 7년의 세월을 보내며 겪어 온 희비가 교차하는 듯 했다.



두번째 의식은 부부가 서로의 발을 씻겨주고 성찰해 보는 시간이다. 


“언제 즐겁고 기뻤으며, 언제 슬프고 아파했는지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했는지, 또 무엇이 우리를 사랑하고 살게 하였는지 조용히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부부로 살아오는 동안 배우자의 발을 씻어주기는커녕 배우자의 발을 제대로 보지 않았으나 지금 이 시간 서로의 발을 씻어주면서 그동안 배우자가 받았을 상처와 오해, 아픔과 소외의 기억들을 깨끗이 씻어주기를 바랍니다.”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이 발이 나만 좋다고 깡총거리며 따라나서던 젊고 어여했던 당신의 발입니다.

이 발이 어려운 살림에도 언제나 씩씩하게 세상과 맞서던 바로 그 발입니다.

이 발이 나에게 상처받아 부엌 구석에서 눈물흘리던 바로 그 발입니다.

이 발이 내가 숱한 아픔을 주기만 했던 바로 그 발입니다. 

이 발이 내가 힘들 때 살포시 안아주던 당신의 발입니다.

이 발이 내가 좌절했을 때 격려해주던 당신의 발입니다.

이 발이 우리 가족의 생명을 이어주던 당신의 발입니다.

이 발이 내가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 바로 당신의 발입니다. 


이제 당신의 발을 씻으며 당신께 용서와 사랑을 청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지난 세월 속에서 나의 말과 행위로 당신을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준 모든 일들에 대해 용서를 청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사랑합니다.

용서와 사랑을 청하는 아버님을 허락하신다면 어머님께서는 아버님을 안아주십시오. 


<아내가 남편의 발을 씻겨주고 있다.> 


이 발이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큰 소리처던 바로 그 발입니다.

이 발이 험한 세상을 앞장서서 뚜벅뚜벅 걸어가던 바로 그 발입니다.

이 발이 힘든 일에도 내색 않으려 현관 앞에서 크게 심호흡을 하던 당신의 발입니다. 

이 발이 나에게 이해받지 못해 침울하게 뒤돌아서던 당신의 발입니다.

이 발이 굳은 살이 박히고, 갈라지도록 우리 가족을 위해 애쓰던 당신의 발입니다. 

이 발이 내가 슬퍼할 때 위로해 주던 그 발입니다.

이 발이 내가 우울할 때 웃음을 주던 바로 그 발입니다.

이 발이 내가 믿고 한평생을 의택한 유일한 한사람, 당신의 발입니다.


이제 당신의 발을 씻으며 용서와 사랑을 청합니다.

우리가 살아온 세월 속에서 나로 인하여 받은 모든 상처를 싸매어 주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용서를 청합니다. 용서해주십시오. 사랑합니다.

용서와 사랑을 청하는 어머니를 허락하신다면 아버님께서는 어머님을 안아 주십시오. 


<유아가 부모님께 차를 대접하고 있다.>


세족식 의식을 마치면 유아들은 부모님들께 정성스레 준비한 차를 대접해 드린다. 

다도의 순서에 맞추어 세 번의 차를 대접해 드리고 부모님과 함께 앉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세족식을 마치고 나오자 소화어린이집 앞마당에는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우리의 옛 사자성어에 줄탁동시( 啐啄同時)란 말이 있다. 

 

"줄탁동시"란 안과 밖에서 함께 해야 일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병아리가 껍질을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닭이 쪼는 것을 탁()이라 하는데

 

이것이 동시에 함께 이루어져야

 

부화가 가능하다는 비유에서 나온 고사성어이다. 

  

행복한 가정은 부부(夫婦)줄탁동시할 때 이루어지고

훌륭한 인재는 사제(師弟)줄탁동시할 때 탄생한다고 한다. 


한명의 아이가 온건히 성장하는데에는 부모님과 유아 어린이집의 따뜻한 보살핌과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본 시간이 되었다. 소화어린이집은 

유아를 존중하고 학부모와 함께하는 열린 교육을 통하여 매년 70명 정원의

70명 원아가 재원하고 있으며 매년 재원률이 높고 인기가 높다. 


소화어린이집 원장 옥정희(올림피아 수녀님)는 "유아들 유아들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개성이  따뜻하고 행복한 어린이집의 울타리 안에서 즐겁고 재미있는 교육과정과 선생님을 만나

마음껏 발휘되어 마음껏 성장하여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고 전했다. 


2019년도 소화어린이집 원아모집은 현재 진행중에 있다. 문의사항은 

033-332-346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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