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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평창의 정겨움이 넘치는 마지리와 응암리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18. 8. 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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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과 평창을 잇는 31번 국도를 따라가면 마지리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그 앞에 적토마 한 마리가 서 있고, 길을 더 가면 아이와 말 동상이 있다. 


마지리의 아총과 말 무덤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 마지리 마을이 생길 때 고산골에 나주 나씨가 살았다. 


어느 날 집안에 사내 아이가 태어났는데,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아이가 어른 키 높이의 선반 위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이를 본 가족들은 집안에 장수가 태어나면 삼족을 멸하던 당시 시대 상황 때문에 아이를 죽이기로 한다.   


나주 나씨 일가는 어린아이를 마당에 눕히고 안반과 말석삼을 올려 압사시켰다. 그렇게 3일이 지나고 마지1리에서 강 건너 마을(응암리)로 가는 길 벌판에 흙 먼지가 일면서 말울음소리가 들려 가봤더니, 용마 한 마리와 커다란 못이 생겼다. 사람들이 말을 붙들려고 하자 사납기 이를 데 없어 붙들지 못했다. 


이 말은 사흘 동안 진도(마지1리)에서부터 시동(마지2리)까지 오르내리며 울부짖고, 사흘 뒤에 어린 장수가 뭍힌 이곳 시동에서 말이 죽자, 부락민들이 무덤을 만들어줬다. 이곳이 지금의 어린 장수의 무덤과 말 무덤이 있는 곳이다. 당시 생겨난 못도 마지1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슬픈 사연을 떠올리며 아총 앞의 너른 풀밭을 보니 아기장수와 용마가 마음껏 뛰어 노는 모습이 그러졌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길을 돌려 용마가 태어난 못이 있는 마지1리로 향했다.


길을 걷다 보니 말을 키웠을 법한 너른 초지와 마구간이 보였다. 마침 집주인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마구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몇 해 전만 해도 이곳에선 말을 탈 수 있는 체험장으로 운영됐었는데, 지금은 체험장이 사라 지고 너른 초지에 마구간만 적적하게 자리하고 있다. 주인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마지리에서 평창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다 보이는 응암리 저녁 무렵 풍경은 참 따듯했다. 마지리는 마지진, 마지나루가 있어 뱃길로 왕래를 하던 마을인데 1956년 도돈교가 가설돼 나루가 없어졌다.


발길을 돌려 물 건너 응암리로 향했다. 초행길이라, 마을 어르신들께 길을 묻고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행복함과 포근함이 밀려왔다. 어르신들의 도움을 받아 도착한 응암리입구에서부터 가슴을 파고드는 소나무 향기가 마음을 사로 잡는다. 드디어 도착한 응암리 매화마을, 마을 강뚝으로 연결되는 멋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평창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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