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텃밭을 보며 / 김영숙 시인
마당 텃밭에 굽은 등이 앉아있다
백발의 나이를 잡순 노모
비는 꾸덕히 내리는데
아들 가게,
손님 상에
올릴 푸성귀를 살핀다
봉숭아 꽃물 손톱에 물들이고
참깨 심어 탁탁 털어 내고
우는 막내딸 등에 업고 마당을 돌고 돌고
시어머니 장독대 위로 올라섰던 보름달
아들 위해 허리 한 번 피지 못한
그 담배 한 모금
두고 간 기묘한 삶이
빗물에
씻겨 내린다

김영숙 시인
2018년 문학광장 등단
2021년 소년문학 신인상
문학광장 제주지부장
제주 문인협회 회원
제주 애월문학회 회원
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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