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흥사의 가을
문촌 윤덕규
금강에서 설악에서
바쁜 걸음으로
중요한 서신이 왔나보다.
노란 종이에 붉은 글씨,
분명 예사로운 소식은 아닌 듯 싶다.
천상의 서신일까?
불계의 서신일까?
산사 법당에는
긴급한 소집령이 내렸다.
천 년 세월
같은 종이에 주고받는 불가의 서신.
노랑물 빨간 글씨 다 지우고
하얀 종이에
신록의 답신을 적어 보낼테지...

문촌 윤덕규 시인
문학광장 기획위원장(시인, 수필가)
옥외광고사 미스터사인 대표
남양주문화원 남양주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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