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혁신·번영의 길, 연대로 열다”
이재명 대통령, 아세안부터 APEC까지 이어진 ‘다자 정상외교 슈퍼위크’ 성료
이재명 대통령이 10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을 시작으로 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잇달아 주재하며 7일간의 ‘다자 정상외교 슈퍼위크’를 마무리했다. 이번 순방은 한국 외교가 아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협력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아세안 정상회의…“꿈과 희망의 조력자, 성장의 도약대, 평화의 파트너”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온 이웃사촌 같은 관계”라며 세 가지 대(對)아세안 비전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이 아세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Contributor)’,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적 교류 연간 1,500만 명 시대와 교역액 3,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2029년 한-아세안 대화관계 4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또한 온라인 스캠센터 범죄 근절을 위한 아세아나폴(ASEANAPOL)과의 합동 수사 공조 체계 구축을 제안하며, ”회복력 있는 공동체 형성을 위해 초국가적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한중일 협력 복원 논의
한-아세안 정상회의 직후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리창 중국 총리, 모테기 일본 외무대신과 함께 한중일 3국 협력과 아세안+3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협력과 연대의 정신이 위기 극복의 열쇠”라며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하는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회의를 마치며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논의가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로 이어진 외교무대…20년 만의 APEC 개최
10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 개막식에 특별연사로 나섰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복합 위기의 시대에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20년 전 단결의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이번엔 APEC 의장국으로서 ‘다자주의 협력’의 길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유로 들며 “연대와 협력이야말로 어둠을 이기는 힘이자 모두를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피스메이커와 페이스메이커의 만남”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분쟁 지역의 평화를 이끈 피스메이커”라며 “저는 그 평화를 현실로 만드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를 비롯해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산업 협력 확대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미 투자와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고, 한미 조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가 다시 조선을 함께 이끌면 세계 선도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캐나다 정상회담…안보·방산 협력 강화
30일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갖고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 체결을 포함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국방, 방위산업, 연구개발 등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관계의 핵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정상회담…셔틀외교 복원과 미래지향 협력
같은 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공통점이 많은 이웃으로,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셔틀외교를 적극 활용하며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첨단기술·경제안보·문화 분야 등 실질적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한-뉴질랜드·태국·베트남·호주 정상회담 연쇄 개최
이 대통령은 30일 뉴질랜드, 태국, 베트남, 호주 정상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다. 뉴질랜드와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로 격상하고, 교역·혁신·인적 교류 3대 축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태국과는 교역·투자, 방산, AI·에너지 전환 등 실질 협력 강화 및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가속화에 합의했다.
베트남과는 고속철도, 원전, 신도시 개발 등 인프라 협력과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에 의견을 모았다. 호주와는 핵심광물·청정에너지·인적교류를 중심으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AI 협력 강화…엔비디아와 ‘AI 수도 대한민국’ 선언
31일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를 접견해
대한민국의 ‘아시아·태평양 AI 수도’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회동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현대차 정의선, SK 최태원, 네이버 이해진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함께 참석했다.
양측은 ▲AI 인프라 구축 ▲AI 기술 공동연구 ▲AI 인재 양성 및 스타트업 지원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엔비디아 GPU 26만 장 도입을 통해 공공·민간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APEC 정상회의…‘경주선언’과 3대 성과문서 채택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혁신·번영’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며 ”APEC 정신이 이곳 경주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대한민국이 제안한
① APEC 정상 경주선언(Leaders’ Gyeongju Declaration),
② APEC AI 이니셔티브,
③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3건의 주요 문서를 채택했다.
특히 APEC AI 이니셔티브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PEC 최초의 AI 공동비전으로, AI 혁신과 포용적 성장을 위한 역사적 합의로 평가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번 문서들은 아태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모든 회원국의 의지가 모인 ‘우리 모두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한중 정상회담…“관계 전면 복원, 실용외교의 시작”
11월 1일,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11년 만이자, 역대 정부 중 가장 신속히 성사된 중국 정상 방문이었다.
양 정상은 ▲한중 통화스왑 연장 ▲보이스피싱 등 범죄 대응 ▲공조 고위급 정례 소통채널 가동 ▲금융·외환시장 안정 협력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담은 6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를 수직적 분업에서 수평적 협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라며 ”양국이 도전에 함께 대응해 공동 번영을 이루자”고 화답했다.





”다자외교의 시간, 한국이 중심에 섰다”
이번 ‘다자 정상외교 슈퍼위크’는 아세안, 미주, 태평양 각국과의 협력을 복원하고 AI·인구구조 변화 등 미래 의제를 주도한 한국 외교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폐막 발언에서
“연결과 혁신, 번영을 향한 우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며 “APEC 의장국 대한민국이 행동으로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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