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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공급시대, ‘단순한 소비'가 뜬다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15. 3. 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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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신문 편집부] 젊은층의 소비가 변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유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지면서 ‘묵직한’ 소유보다는 ‘가벼운’ 소비가 뜨고 있다. 


요즘 대형 전자 제품 매장에 들어서면 수 십 개의 TV가 걸려있다. 벽을 가득 메운 TV 가운데 내게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TV같은 내구재는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해야 하고, 값도 비싸기 때문이다. 그만큼 구매에 대한 중압감도 높다. 





우리는 과잉공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소비자는 대형마트 매장에 진열된 맥주를 보면서 ‘도수가 낮은 주류’라고 인식할 뿐이다. 개별 브랜드에 대한 세세한 차이는 인식하지 못한다. 너무 많은 대안은 소비자에게 다양성이 아닌, 피로와 스트레스가 된다. 


대학내일은 올해 20대 트렌드 중 하나로 ‘쏠로몬’을 선정했다. 무조건 값비싼 상품을 소유하기보다 가치를 소비하는 이들을 뜻한다. 20대는 소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꼭 필요한 것이라면 중고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소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쓰고 잘 즐기느냐가 중요한 가치인 듯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의 20~34세 젊은 세대에서도 나타난다. ‘리세션 세대’가 그들이다. 이들은 소유하는 것을 경계한다. 집이나 차뿐만 아니라 의류도 렌트한다. 이들에게 소유란 ‘영구적’인 것이 아닌 ‘필요한 기간’ 동안만 갖는 것이다. 





트렌드의 주기도 짧아진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2~3년에 걸쳐 일어나던 변화가 이제는 불과 몇 개월 만에 만들어지고 확산된다. 유행에 뒤처지지 않고 트렌디하게 소비하기 위해서는 금액, 시간, 노력이 가벼워야 한다. 트렌디하게 소비하는 것은 팍팍한 일상에 작은 즐거움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특징은 국내에 들어온 이케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케아의 가장 큰 장점은 가구를 자주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가구는 10년 이상 쓸 수 있다’는 말을 이케아 매장에선 들을 수 없다. 오히려 가구는 소비재이기 때문에 몇 년 지나면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이케아는 매운 튼튼한 가구는 아닐지언정 지불한 가격에 맞춰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품질에 문제가 없는 가구를 지향한다. 





유니클로, 자라, H&M 등이 뜨는 이유도 단순함에 있다. 선반에 진열된 옷 가운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피팅룸에서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한다. 직원의 조언은 필요 없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한 두 시즌 입을 수 있을 정도의 품질을 기대한다. 


2012년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때 미국 TV 시장에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바이오가 60인치 시장에 처음 진입하면서 LED 시마트 TV를 999달러에 출시한 것이다. 당시 60인치 TV의 평균 가격은 1600~1700달러 선이었다. 1000달러 이하 내려간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등장한 것이다. 이 제품은 블랙프라이데이 때 날개 돋친 듯 팔렸고, 글로벌 업체들까지 60인치 시장에 공격적으로 가담하면서 시장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이런 현상은 최근 스마트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샤오미, 하웨이 등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하고 있는 요인은 양호한 디자인, 차별화된 사업모델, 세그멘테이션 전략 등이다. 이는 곧 다양한 스마트폰을 쓰려는 중국 소비층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차별화로 치장한 초고가 제품보다는 ‘쓸만한’ 품질 수준의 제품을 깊이 고민하지 않고 가볍게 살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것도 새로운 전략일 수 있다. 복잡한 세상에서 눈을 돌려 단순함을 찾아보자. 단순함에 기회가 있다. 


<자료 : LG경제연구원 위클리포커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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