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 양여천
불꽃이 아련하고 아스라하게 춤추며
여름날의 하늘을 연기 속에 날개 달고 날아간다
사람들은 내가 아닌 이의 고통에는 무관심하게
흘러가고, 여름날의 시간은 그렇게 간다
삶을 아무리 오래 살아간다고 해도 희망이 우리 눈앞에 나타나는 것도 아니겠으나
그래도 우리 매일을 희망하며 살자
가장 아름답다고 할 우리의 인생 이야기는
서로의 품에서 따스한 온기를 느꼈던 그 시간,
서로가 서로를 안타까워하면서도, 애잔하고 애처롭게
우리 서로 그리워했던 시간,
사랑은 이루어지는 것도, 삶에 완성되어
지는 것도 아니되
다만 그대가 읽고 있는 이 시구처럼,
당신의 눈앞에, 한 사람의 가슴과 영혼에서
아로새겨져 불타올랐던 그 이야기가, 불꽃처럼
춤추고 사그라질 때
인생은 비로소 사랑이라는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하기 위한, 사랑함으로 뜨겁게 움직일 수 있는
덧없고 짧을지 몰라도 단 한 번이라도 뜨거워 보지 못한,
한평생의 시간
양여천 시인
대전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2013 문학광장 시부문 등단
2022 개인시집 '성냥개비' 출간
2023 가곡 '달맞이꽃' 작시
한국문인협회 회원, 신진예술인자격증명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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