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명상 / 수혜 황정숙
무릎 위의 두 손이 빗방울을
밭 쳐든다
고인 빗물 위로 나뭇잎 한 닢
뱅그르르 돌면서 떠내려오고
깊은 골짜기에서 뻐꾸기소리
울려 퍼지고
촤르르 촤르르 마파람
시원하게 불어온다
고요한 밤하늘
무지갯빛 물든 고운
별빛소리
텅 빈 마음에 새겨지는
고맙고 그리운 것들
보고 싶다
빨랫비누 냄새 포실포실
삶아빤 수건 위로 그 옛날
엄마냄새 되어 추억처럼
흐르고
두주불사 울아버지
낙동강물 위로 스치듯
흠뻑 젖어든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
수혜/ 황정숙 시인
문학광장 시부문 등단
문학광장 문인협회원
황금찬시맥회 회원
현) 자영업 수상: 문학광장 우수작품상 수상
공 저: 한국문학대표 시선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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