麥嶺 맥령
김수연
오디가 익고 보리 누렇게 익어갈 적
집집마다 댓거리 걱정
빈 젖을 물고 우는 애를 달래어 들춰 업고
멀건 나물죽 끓이던 어매
험준한 맥령을 휘어 넘었소
허리를 동여매고
보리이삭 잘라 풋바심 했더란다
훑어서 찧고 까불러 보리쌀을.
등에 매달린 애는 보채고
옆구리 뒤틀려
비지땀은 흘러도
밥 익어 가는 냄새 입가에 웃음
들에서 오는 길
소나무껍질 벗겨온 아배의 헛기침 소리
호랑이 담배피던 때도 아닌 불과 수
십년전
하양나비처럼 가벼운 몸 무개
아, 우리들의 아배 아배의 할배님들
어찌 사셨소, 무얼 자시고
김수연 시인
문학광장 시부문 등단
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
황금찬 시맥회 회원
강원 원주 출생
문학21 등단
서울신문.강원일보 가톨릭신문 시 발표
시집: [밀레의 여인]
수상: 문학광장 시제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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