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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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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itor1) 2025. 5. 2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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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합니다”


– 공공예산과 종교시설, 그리고 사회적 환원의 원칙

최근, 월정사 인근 명상센터 ‘옴뷔’에 대해 공공성을 확대해 달라는 제안문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얻었습니다.
학부모님은 “정말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응원했고,
여행 관련 교수님은 “귀한 글”이라며 깊이 공감해 주셨습니다.
귀농귀촌인,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 사회복지사, 교사, 일반 시민까지, 이 제안은 계층과 직업, 신앙을 넘어 진심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만큼 지금 우리의 지역사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치유 공간”을 원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그런데 마침 어제, 월정사에서는 “누가 진보인가, 누가 보수인가”라는 주제로 사회 양극화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진짜 양극화는 철학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불평등에서 옵니다.

사회적 자원이 누구에게, 얼마나, 어떻게 쓰이느냐,
이것이 양극화의 본질입니다.

옴뷔 명상센터는 평창군과 월정사가 협력해 만든,
총 수백억 원의 공공예산이 투입된 복합 치유시설입니다.
월정사에 투입되는 예산은 국비도 있지만 주민들이 공용으로 쓰는 지방비에도 지역 예산에서도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건축비가 아닙니다.
지역 주민들의 묵시적 동의 위에 세워진 공공 자산입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특정 계층, 관광객, 외부 엘리트들만을 위한 공간이 되어선 안 됩니다.

불교는 오랜 세월 동안 ‘무유정법문’,
즉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해왔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종교는 국가의 지원 없이도,
힘없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마음과 공간을 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가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길입니다.

옴뷔는 지금 세계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하버드, 예일 등 명문대 학생들이 방문하고, 해외 고위 인사들이 체험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지역을 향해도 열려야 합니다.
진부면의 아이들, 어르신, 이주민, 노동자, 귀농한 사람들, 이름 없는 시민들에게도 이 공간은 무료거나 저렴하게, 조건 없이 열려야 합니다.

예산에는 사회적 책임이 따릅니다.
그리고 종교적 공간에는 공감과 환원의 책무가 따라야 합니다.

월정사는 이미 훌륭한 위상을 가진 기관입니다.
이제는 그 위상에 걸맞게,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작은 문’을 여는 일을 시작해주길 바랍니다.

월정사가 사회 양극화를 줄이는 데 앞장서는 방법은
진보, 보수 상을 내어 토론회를 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주민들이 양보해서 낸 세금으로 지어진 공공시설을 지역과 나누며,
실질적인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종교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자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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