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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제안] 월정사, 명상센터를 모두에게 열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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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itor1) 2025. 5. 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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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bbs 불교방송

월정사, 세금으로 지은 명상센터를 모두에게 열어주세요

강원도 평창, 오대산의 월정사는 천년 고찰의 품격을 자랑하며, 인근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옴뷔)은 현대인에게 쉼과 치유를 약속하는 공간입니다. 2018년 문을 연 옴뷔는 명상과 요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이자 평범한 일반인의 입장에서 한 가지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공공예산으로 지어진 이 명상센터를, 돈 걱정 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진정한 공공의 공간으로 만들어주세요.

옴뷔는 평창군이 2013년부터 295억 원의 공공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시설입니다. 월정사 인근 11만㎡ 부지에 명상홀, 숙박시설, 식당, 숲길 등이 마련된 이곳은 ‘숲에서 쉬고, 자연을 먹고, 느리게 놀다’는 슬로건 아래 힐링의 장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옴뷔의 숙박 요금은 온돌룸 기준 평일 10만 원, 주말 12만 원(조식·석식 포함)이며, 명상 프로그램 참여에도 별도의 비용이 듭니다. 진부면의 노동자, 평창의 어르신, 강릉의 청소년, 혹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이 금액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공공예산으로 지어진 공간이 정작 우리 이웃들에게는 높은 문턱으로 다가오는 아이러니입니다.

월정사와 옴뷔는 이미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동림선원에서 열리는 요가와 명상, 전나무 숲길에서의 걷기 명상, 수피다 식당의 자연식 밥상은 그 자체로 치유의 가치를 지닙니다. 2024년에는 하버드, 예일 등 명문대 학생들을 초청한 글로벌 명상 프로그램으로 세계적 위상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일반인을 위한 문은 여전히 좁습니다. 명상은 종교나 계층을 초월한 보편적 복지입니다. 불교의 ‘무유정법문’ 가르침처럼, 선명상은 복잡한 수행이 아니라 누구나 숨을 고르며 마음을 다스리는 단순한 실천입니다. 이 실천이 돈 때문에, 문턱 때문에 멀어져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월정사와 평창군에 간곡히 제안합니다.
첫째, 공공예산으로 지은 옴뷔에 무료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세요. 월 1~2회, 지역 주민과 일반인을 위한 무료 선명상 교실을 열어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게 해주세요. 동림선원이나 웰컴센터의 북카페 공간을 활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도 가능할 것입니다.

둘째,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우선 이용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진부면 주민센터와 협력해 청소년, 어르신, 장애인 등 경제적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명상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최소 비용으로 제공한다면, 옴뷔는 진정한 공공의 도량이 될 것입니다.

셋째, 당일치기 명상 코스를 상시 운영해 주세요. 숙박비 부담 없이 당일 방문으로 요가, 걷기 명상, 차 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저렴하거나 무료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더 많은 일반인이 오대산의 치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나무 숲길과 선재길을 활용한 3시간 무료 명상 워크숍은 큰 호응을 얻을 것입니다.

월정사와 옴뷔가 이런 변화를 시작한다면, 오대산은 ‘관광지’가 아닌 ‘모두의 쉼터’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역 주민의 삶에 스며들고, 일반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공간이 될 때, 옴뷔의 글로벌 위상도 더 단단해질 것입니다. 공공예산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월정사는 이미 세계를 향한 큰 길을 열었습니다. 이제 지역 주민과 일반인을 위한 작은 문, 돈 걱정 없는 문을 열어주세요.

진부면의 한 주민이, 평창을 찾은 한 여행자가, 일상에 지친 한 일반인이 옴뷔에서 숨을 고르며 미소 짓는 날을 꿈꿉니다. 월정사와 옴뷔가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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