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바닷가에서 / 유현숙
연둣빛에서 녹색으로
스며드는 오월의 푸르름
햇살 품은 바람의 숨결
나뭇잎 살며시 흔들고 가고
하늘엔 솜털 구름 사이로
낮달이 숨바꼭질하는 한나절
시간마저 썰물로 멀어지는
수평선엔 오월의 고요가 걸려있다
돌풍과 해풍을 견뎌낸
절벽 위 소나무 얼마나 힘든
세월이었나 딛고 선 바위마다
눈물의 무게로 골진 주름이 가고
갯벌 위 어린 돌게와 갯지렁이
물 빠진 뻘밭 숨구멍마다
그려놓은 생명의 수채화
해변에 걸린 겔러리 명품
하늘 길 따라 비행기 날아가고
점점이 멀어지는 갈매기 소리
나를 밀고 오는 그리움의 물결인가
어느새 저만치 수평선 넘어온
옛 추억도 밀려와
주머니에 손 넣고 함께 걷던
어느 먼 날의 기억처럼 스쳐가는
바닷가 갈매기 소리 아련한
오월의 그 길 옆에 다시 서고 싶다 이미지 그림으로
유현숙 시인
문학광장 시부문 등단
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
황금찬 시맥회 회원
전)서울 송파 극동음악학원 원장
현) 주식회사 도시환경 이사
저서: 「꽃들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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