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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평창동계올림픽의 올림픽 유산(legacy)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16. 7. 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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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배/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학부생 

 

 

인류사회가 만든 가장 위대한 유산 중 하나는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스포츠의 경계를 초월하여 경제, 정치, 역사, 철학, 예술을 아우르는 문화 코드의총체이자 인문학적 매력의 정수이다. 그 옛날 쿠베르탱에 의해 시작된 올림픽은 수많은 정치적 격변과 종교적, 인종적 차별 속에서도 지구촌의 다양한 인종과 민족 문화를 융합하는 촉매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개최 도시에지속 가능한 유산을 선물해왔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에는 국제적 명성이 주어졌으며, 지역 발전에 기폭제 역할을 해온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축복’과 같았던 올림픽 개최라는 달콤한 기회가 여전히 유효 한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한다. 가까운 사례로 평창 시민들에게 쓴 웃음을 안겨줬던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을 살펴보자. 역사상 가장 비싼 올림픽을 치른 소치, 올림픽이 끝난 지 2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유령도시’나 다름없다. 북적북적 했던 분위기는 사라졌으며,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개업했던 상점들은 하나 둘 문을 닫았다. 또한,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소치에 연결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철도는 올림픽이 끝난 후 승객이 없어 배차 시간을 크게 늘리고, 적자만 쌓여가고 있는 상태이다. 개최 단계에서는 성공적인 평가를 받던 소치가 올림픽이라는 ‘축복’이 주는 달콤한 기회를 오래 누리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평창 시민들도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이에 대해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국내 언론에 다음과 같이 기고하였다.  “올림픽 유산이 항상 올림픽의 최전선에 있었던 건 아니다. 예전에 올림픽 유산이란 올림픽이 다 끝나면 생각해볼 거리에 불과했다. 우연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IOC는 개최도시가 올림픽 후에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촉매제가 필요하며, 이는 올림픽 개최 준비단계에서부터 마련돼야 한다고 판단했다.”즉, 개최 이전 준비 단계에서부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철저하게 계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또한 다양한 유무형의 올림픽 유산을 지속시키기 위하여 노력해오고 있으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중요한 무형의 유산은 유치신청서에 제시된 바와 같이 ‘사람’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하여 다양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쌓고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유형의 유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 인프라 구축차원에서 새로이 건설되는 사회간접시설과 대회 관련 시설이다. 그러나, 올림픽을 치루기 위하여 막대한 예산과 자원을 투자한 경기 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전시용 시설로 방치되고, 지방자치단체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평창도 예외가 될 순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올림픽 경기장 사후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이란 단순히 대회 자체의 원활한 진행, 우수한 성과 등으로만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공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지어진 대규모 투자 시설의 지속적인 활용을 통해 국부의 창출 등이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대회 개최 2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개•폐회식장관련 계획을 변경하며 잡음이 일어나고 있고, 관리 주체가 결정되지 않은 강릉스피드스케이트장, 정선 알파인 경기장 등 3곳이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계획 수립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민간에 떠넘기기 식이 아닌 범국가적 차원에서 보다 신중하고 종합적인 접근과 함께 전문가와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받아들여 이를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산 전승과 미래 비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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