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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평창읍 전설 (도임상과 잣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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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_(Editor) 2017. 9. 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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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임상과 잣죽


평창에는 옛부터 잣나무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평창에 원님이 도임하면 도임상에는 반드시 잣죽이 나왔다고 한다. 가뜩이나 험지인데다 토산물이 별로 없는 작은 고을 원으로 임명된 것도 같은 관리로서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데 첫 도임상에 죽 그릇이 나왔으니 상을 대하고 앉은 원의 입장에서는 결코 달가울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속으로 은근히 화가 난 원은 이방을 불러 꾸짖곤 하였다. 


"이봐라! 아무리 가난한 고을이기로 첫 도임상에 죽이 웬 말이냐? 들지 않을테니 상을 물리도록 해라." 


원의 이같은 꾸중을 들은 이방이 말하기를 "저희들이 온 정성을 들여 만든 죽이오니 맛이나 좀 보시기를 아뢰오." 


"죽을 만드는데 온 정성을 들였다? 그래 고을이 그리도 가난하더냐?" 


"예! 가난하긴 하오나 어찌 사또의 세끼 진지야 거르겠습니까? 도임상에 죽을 드림은 저희 풍습이니 맛이나 보시고 상을 물리십시오." 하며 이방이 어서 드실 것을 권했다. 원은 마지 못해 수저를 들고조금 떠서 맛을 보았다. 그리고 나서야 "음, 이게 무슨 죽인고?" 


예 그것은 이곳 토산물로 만든 잣죽이옵니다." 드디어 원이 죽그릇을 다 비우고 나서 하는 말이 "이런 죽을 언제나 먹을 수 있느냐?" 


예 그 죽은 도임하실 때만 맛을 보고 다시는 맛 볼 수 없는 것이 옵니다." 


이처럼 평창군에 도임한 역대 원들이 첫 도임을 해서는 잣죽에 속지만 두고 두고 잣죽의 맛을 못잊고 그리워 했다는 얘기가 지금도 흥미롭게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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