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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예비도시 선정 실패, 냉정하게 돌아볼 때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21. 12. 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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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과 재단이 주도하고, 주민이 거드는 역할만 하는 추진은 지양해야
- 군과 재단은 주민의 의견에 귀기울이고 주민참여 적극 도모해야
- 군과 재단은 주민에게 적극적인 예산지원, 시설지원 협조해야

2021년 문화도시 예바사업에서 평창이 떨어졌다. 총 50개의 지자체가 예비도시에 지원했고, 상반기 1차 심사를 통하여 30개의 지자체가 선정되었다. 평창은 1차에 합격하여 11월 2차에 최종 지원하였지만 최종 11개의 지자체에는 아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 자책하지 말고 "원숭이가 공을 떨어뜨린 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일이다. 영국인들은 인도에서의 골치 아픈 생활을 잊고 여가도 즐길 겸 캘커타에 골프장을 하나 만들었다. 그런데 골프를 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방해꾼이 나타났다. 그것은 다름 아닌 원숭이들이었다.
원숭이들은 영국인들이 쳐올린 골프공이 필드에 떨어지자마자 얼른 집어가 엉뚱한 곳에다 떨어뜨리곤 했다. 당연히 경기는 지연되고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화가 난 영국인들은 골프장의 담장을 두 배로 높였다. 하지만 담타기의 명수인 원숭이들에게 그까짓 높이가 문제될 리 없었다. 영국인들이 그 작은 공에 그토록 미친 듯이 집착하는 것을 본 원숭이들은 더욱 신이 나서 골프공을 이리저리 굴리고 다녔다. 결국 영국인들은 새로운 골프규칙을 만들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 경기를 진행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이 새로운 규칙은 예상 밖의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었다. 엉뚱한 곳으로 골프공이 날아갔는데 원숭이들이 그 공을 주워다 홀컵에 떨어뜨리는 행운을 맛 본 사람도 있었고, 또한 간신히 홀컵 가까이 공을 보냈는데, 원숭이가 재빨리 집어가 물 속에 빠뜨리는 불운한 경우도 있었다. 행운과 불운이 매번 교차하는 사람도 있었다.

영국인들은 그 골프 경기에서 배운 바가 있었다. 그들은 골프 경기만이 아니라 삶 또한 그렇다는 것을 배웠던 것이다.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의 계획대로 다 조종할 수 없다는 것을, 매번의 코스마다 긴꼬리원숭이가 튀어나와 골프공을 엉뚱한 곳에 떨어뜨려 놓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 중에서 발췌 -

동계올림픽을 위하여 쉼없이 수십년을 달려온 평창군민은 오랜 기다림도 이미 경험했고, 다시 하면 된다는 마음이 여느 지자체 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원숭이가 공을 다른곳에 떨어뜨리더라도 그곳에서 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문화도시는 군과 민의 협력이 중요하다. 그런점에서 본다면 올해 1년 동안은 동계올림픽 이후 끊긴 연결고리를 다시 잇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열심히 달려와 준 하정아 대표의 노력에 많은 박수를 보낸다.

평창군 문화도시의 원숭이는 지금 어디쯤 공을 떨어뜨린걸까?
평창군 문화도시는 평창군문화예술재단과 평창군이 협업하여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그 과정속에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문화도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시민이 주체가 되는 자발적인 참여가 높은 점수로 이어질 것이다. 현재 평창군은 예술, 학부모, 귀농취촌, 청년 등의 라운드 테이블을 통한 시민거버너스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참여도 부분에서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것을 인정해야 한다. 원숭이는 그곳에 공을 떨어뜨렸다.

예술인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하는 예술인들은 늘 문화예술재단의 사업에 참여하는 예술인들 몇명이고, 귀농귀촌라운드 테이블은 실질적으로 많이 이루어 지지 않았고, 청년 라운드테이블은 평창의 한 농업단체 몇명만 참여하고 그 마저도 대표만 참여하는 등 참여율이 저조했다. 학부모라운드테이블 역시 이 문화도시를 위한 학부모라운드테이블을 모르고 있는 학부모가 대다수였다.

소극적인 문화도시 추진은 실패를 경험하게 한다.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평창군의 청년을 찾아야 한다. 평창군에서 활동하는 청년은 생각보다 많다. 지난해 평창군청에 신규로 들어온 직원은 대부분 청년이고, 농업법인을 운영하는 청년도 많이 있다. 각부서와 연계하여 군청의 청년들, 농업법인의 청년들, 문화활동을 하는 청년들을 찾고 청년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문화거리가 없는 평창에서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고 직접 원하는 문화활동을 실천해야 한다. 평창군 청년들이 먼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거버너스를 형성해야 하는데, 원숭이는 공을 머나먼 관악구에 떨어뜨려 주었다. 그것도 청년이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낸 걸까? 청년이 원하는것을 청년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도시 농촌간 교류는 몇십년전 초등학생들을 위하여 부모들이 해 주던 일이다. 그런일은 군에서 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 할 것이다. 지역의 유능한 멘토들은 청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공을 굴려갈 수 있도록 해야지 공을 갔다가 던져주는 일을 해서는 발전이 없을것이다. 역으로 물어보자. 관악구가 평창군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지?
우리 엄마, 아빠 관악구에 아는 사람 있어요? 지역의 멘토랍시고 학연 지연 등에 얽매여 청년들의 공을 허튼곳에 빠드리는 역할을 하면 안된다. 다 큰 청년들을 어린애 취급한 사람들은 반성을 해야하고,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청년들도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하고, 청년들의 주체는 문제를 지역안에서 찾아야 한다. 하나의 단체가 평창군 청년을 대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청년단체의 주체는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 할 수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평창군의 문화는 특정 예술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문화도시 앞에서는 시민 모두가 향유해야 하는 과제이다. 문화도시를 추진하는 문화예술재단의 올해 전문인육성사업, 찾아가는공연 등의 사업을 보면 두 곳의 사업에 모두 참여하면서 예산을 받고 활동을 한 예술인이 2-3팀이고, 특정 예술인은 두 개의 사업에 5회 이상 참여하는 등 특정예술인의 편중된 참여가 다른 예술인들의 참여기회를 잃게 만들어 주고 있다. 평창군으로 귀촌을 한 예술인들의 숫자는 헤아리기 힘들지만 만나서 이야기 나누면 대부분이 서울이나 도시에서 귀촌한 예술인들이다. 평창군의 예술인들의 활동의 폭을 넓혀주어야 한다. 문화도시를 추진하는 문화도시재단에서는 폭넓은 예술인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 져야 한다. 2회 이상 참여한 예술인은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지만 2회이상이 되면 똑같은 예술인이 다른 예술단체를 만들어 지원을 받는 등의 행태는 단절시키고, 음지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빛나는 보석들을 많이 발굴하고 세상밖으로 함께 손잡고 나가야 한다.

문화도시를 위한 시설은 공유가 되지 않고 있다. 문화도시를 위한 시설은 공유되어야 한다. 평창군에는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많지만 주민이 각 부서에 연락을 취하면 안된다는 얘기만 들려온다. 그렇다면 공유되지 않은 시설은 군에서 적극 활용되어지고 있을까? 지난 행정사무 감사에서 a의원은 면의 문화복지센터가 일년에 두 번 지역주민들을 위한 회의를 위해 열고 1년 내내 닫혀있다고 지적했다. 비단 문화복지센터만의 일일까?

현재 평창군 황병산 사냥놀이 체험관, 미탄아라리체험관, 등 문화관광과에서 관리하는 시설은 시설관리자가 1명 채용되어있지만 사실상 1년 중 해당 민속을 위한 연습 등이외에는 닫혀있다. 인력을 고용해 적극적으로 시설이 활용될 수 있도록 주민들에게 공간을 공유하고 민속의 전승등의 문화활동도 적극 이루어 져야 한다. 1년 내내 문을 연 날보다 비어있는 날이 많은 이런 공유공간들은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텅 빈 공간에서 1년 내내 시설을 관리하는 직원이 근무시간내 근무지를 이탈해 투잡을 뛰는 등의 행태는 쓸데없는 예산의 낭비일 것이다. 군에서는 공유공간을 오픈하고 지역의 주민들이 문화활동을 위해 요청했을 때 언제든지 찾아가서 문화활동을 할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한다. 또 최근 지어지는 어울림 체육센터 등도 일반 주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정 공간을 할애해야 한다. 지역의 문화복지센터도 일년 내내 닫혀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주민들에게 열어주어야 한다.

공유공간의 시설 보완, 평창군은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얼마나 되어있는가?
평창군의 공유공간을 살펴보면 어린이를 위한 시설적 보완이 되어있는 곳이 전무하다. 문화공간중에서 어린이 전용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는 곳은 무이예술관 한 곳이다. 평창군은 활용되지 않는 시설을 어린이, 학부모가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공유하고, 공간의 시설물 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바꿔주어야 한다. 안전한 벽면공사, 의자, 책상 등의 확충 등 다양한 연령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오픈하고 확충하고 용도에 맞는 적절한 변경이 필요하다.

문화도시 한다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예산은 많이 줄 수 없다
문화도시를 하기 위해 지난 라운드테이블에서 학부모들은 열심히 의견을 내 놓고 거버너스를 형성해 나갔다. 작지만 꿈에 부풀어 사업을 해 보기 위해 구상해 나가고 있다. 문화도시 예비도시에 선정되면 예산을 10억을 정부로부터 받지만, 탈락하면 군의 예산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다. 8개면에서 학부모들이 각자 면에서 해 보고 싶은 것을 아이들에게 해 주자며 꿈에 부풀었던 희망은 미래가 불확실한 예산앞에서 꿈에부풀어 해보려던 계획도 내려놓은채 절망의 기로에 서 있다. 군은 주민들을 위한 문화도시 예산을 적극 지원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사업을 펼쳐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문화도시는 과정속에서 꽃을 피워야 한다.
문화도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하고자 하는 부분을 군에서 예산을 적극 지원해 주고, 주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공간, 시설등의 지원도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한다. 문화도시는 문화도시가 되기 위한 과정 속에서 문화를 꽃피워야 한다. 문화도시가 되고 난 후에 꽃피우려면 그 과정속에서는 보상없는 희생이 뒤따라야 할 것이고 지쳐서 그만하겠다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예술을 위한 예산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산쓰임의 장을 만들자
문화도시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는 사업의 방향이 있었겠지만 올해 평창군의 문화프로그램을 위해 공연을 한 예술인들의 무대를 보면 관객도 불특정 다수였고, 그러다보니 관객 수가 많은 차이가 났다. 10명도 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등의 무대는 보는 이들도 아슬아슬하게 만들었다. 공연은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공연도 전시도 지역주민들이 참여해야 한다.

주민들과 예술인 모두가 행복한 문화예술을 꽃 피워야
예술인들은 공연을 하고 주민들은 공연을 하는지도 모르는 채로 지나가는 문화 사업은 지양해야 한다. 올해 평창군에서 찾아가는 시네마를 2회했다. 북부권에서 1회, 남부권에서 1회 했는데 다채로운 마술, 공연, 먹거리, 영화관람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에도 모일 수 있는 여건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주민들 누구나 모여서 즐거운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에서 문화예술인들의 공연도 어우러져야 한다. 전통시장에서 시장보고 가기 바쁜 주민들 틈에서 공연을 하거나 아무도 오지 않는 관광지에서 별다른 행사없이 공연을 한다면 공연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주민들의 참여가 어우러지는 행사, 예술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행사
예술은 공연과 전시 등 분야를 넘어 통합해서 주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공유를 줄 때 감동이 두 배 세 배로 다가온다. 문화예술창작스튜디오나 달빛생활문화센터에서 초대 예술인들이 공연을 하는 적이 몇번 있었지만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문화는 많지 않았다.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확장
평창군의 전시회 등을 가보면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장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단순한 전시를 뛰어 넘어서 전시를 통해 지역의 아이들이 체험까지 연결될 수 있는 3d 전시, 체험전시 등 체험의 폭을 확장해야 한다.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등에서도 체험을 위해 전시장을 찾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넓히는 지름길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재단과 군은 주민들 속으로 더 들어가서 귀기울여야
주민들을 위한 문화도시가 떨어진 데에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많이 담기지 않고 군과 재단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라운드 테이블을 활성화 시키고 주민들의 참여를 더 독려해야 한다. 현재 라운드테이블은 잠시 멈춰있다. 예비도시에 참여했던 주민들은 재단과 군에 의해 멈추는 사람들이 아니다. 라운드 테이블이 상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주민들이 거버너스를 형성할 수 있도록 재단에서 라운드테이블을 주도할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하고 싶은 것을 계속 이야기 해 나가고 의견을 조율해 보고 구상해 볼 수 있도록 거버너스의 장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올해 문화원, 관광협의회, 새마을회 등 문화도시 추진위원이 있지만 사실상 추진위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는 전무 하였다. 사업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만 있었다.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햐 한다.

문화도시를 이끌어 나가는 주체는 지역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해 나가야
문화도시를 이끌어 나가는 총괄기획의 자리는 외지에서 들어와서 할 경우 사실상 지역의 실상을 알아가기 위해 많은 고전을 해야 한다.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지역주민이 전문가와 함께 의견을 나누고 지역주민 거버너스를 형성하는 역할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지역주민도 오랫동안 재단과 일을 하는 사람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지역주민 대표는 공정성을 가지고 지역에서 오래 활동하며 지역의 실정을 잘 아는 분이어야 할 것이다. 문화를 잘 아는 지역 주민이 총괄기획자와 손잡고 나아갈 때 지역은 두 배 세 배 문화로 융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평창만의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도시가 되어야
평창군을 대표하는 유형의 문화, 무형의 문화는 많이 있다. 다양한 문화를 보존하고 이어가기 위한 노력은 평창군 8개 민속단체, 월정사, 평창문화원에서 평창군의 주민들이 함께 하고 있다. 평창군은 평창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문화의 특성이 많이 있다. 문화도시는 재단이 하는 것도 아니고, 군이 하는 것도 아니고, 총괄기획자가 하는 것도 아니다. 문화도시는 주민이 만드는 것이다. 말만 주민이 한다고 말하지 말고, 주민이 직접 이끌고 나갈 수 있도록 주민을 위한 홍보를 넓히고 주민들에게 권한을 주고 해 볼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할 것이고, 군에서는 주민들이 무엇인가를 한다고 했을 때 예산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시설도 적극적으로 보완해 주어야 할 것이고, 주민들이 스스로 형성해나가는 시민거버너스의  맥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지속적으로 열어 주어야 할 것이다.

글: 김동미
메일: forest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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