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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레이네상스(Greynaissnce)時代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21. 8.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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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모델로 시작한 김칠두(65)할아버지는 요즈음 시쳇말로 힙(Hip)한 시니어 모델이다. 순댓국집 사장님이었던 그는 젊은 시절의 꿈인 의류디자인과 모델이었는데 가장의 무게와 생계의 압박으로 접어야만 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딸의 권유로 모델아카데미에서 워킹과 포토수업을 통해 독보적인 포스를 내뿜는 모델로 자리매김을 해, 지금은 인터넷 쇼핑몰을 비롯하여 의류, 주류광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업계에서는 시니어모델을 쓰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소비자 타깃이 50, 60대 시니어브랜드라도 젊어 보이기 위해서는 예쁘고, 멋진 젊은 연예인을 기용해 왔는데 나이중심의 시장 구분이, 의미가 없어지면서 새롭게 다가온 시니어모델이 뜨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오드라햅번이라 불리는 박막례(74)할머니는 시니어유투버로 활약 중이다. 13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그녀는 구굴초청으로 본사를 다녀오기도 했으며, 유투브CEO인 수잔 보이치키가 그녀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렇듯 유명하게 된 계기는 유쾌한 말솜씨와 욕, 그리고 무엇이든 할머니의 식대로 순수하고 진지하게 진행하는 모습들이 많은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도 매력을 돋보이게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시대의 일상에 활력이 되었던 트롯의 열풍은 한동안 대한민국 트롯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에 연극인 윤복희씨는 왜색가요라고, 뽕짝이라고 천대를 받았으나 미스터트롯이 나오면서 성악, 국악, 발라드 이쪽에서 트롯을 하니까 수준이 달라졌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종편이라는 약점을 딛고 35.7%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면에는 시장 경제의 실질적인 구매층으로 자리 잡은 시니어들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누구보다도 최신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백발을 뜻하는 그레이(Greay)와 르네상스(Renaissance)’를 합친 그레이네상스(Greynaissance)'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직후인 1955년부터 1973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본격전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15여 년 동안 18백만 명의 사람들이 은퇴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화장품이나 패션제품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노년층이 적극적인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이들은 과거와는 달리 경제권을 가지고 구매력을 주도하고 있어, 그들을 그레이네상스 시대의 실버서퍼(Silver Surfer)라 부른다. 실버서퍼란 노년층을 뜻하는 실버(Silver)’와 인터넷에서 쇼핑을 즐기는 사람을 뜻하는 서퍼(Surfer)’의 합성어이다. 실버서퍼들은 실제로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과 테블릿 등 스마트기기 조작에도 능숙하다. 그러나 이들의 이면에는 아날로그의 마지막세대였고, 경제위기를 몸소 체득한 세대였기에 배우고 익히는데 주저 하지 않았고 낀 세대의 설움을 스스로 이겨내어 오늘의 그레이네상스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글: 칼럼니스트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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