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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날씨가 증명한 기후위기, 기후위기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나

뉴스/평창뉴스

by _(Editor) 2021. 1. 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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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강원도 연평균기온 편차(평년: 1981~2010년)>

강원지방기상청(청장 신동현)은 지난 1년간 '강원도의 2020년 연 기후특성 분석결과'를 발표하였다.  2020년 한 해 동안 강원도의 연평균기온은 12.6℃로 1973년 관측 이래(이하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1973년은 기상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시기이다.  강원도는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한 최근 5년 상위 5위 안으로 기록 되는 온난화 경향을 이어갔다. 5년간 연평균기온(℃)은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2014년 12.5로 가장 낮았고, 2016년 12.7 였고,  2015년 12.7를 보였고, 2019년도에는 12.9로 가장 높았다. 

 

<연도별 연평균기온 및 연강수량 변화 경향(1973~2020년)>

역대 가장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연 누적강수량(1613.6mm)은 일곱 번째로 많았다.

※ 연 누적강수량(mm): (1위) 1990년 2020.8 (2위) 2003년 1881.2 (3위) 2011년 1850.3 (4위) 2006년 1760.4 (5위) 1998년 1658.5 (6위) 1999년 1651.9

 

2020년 시기별 주요 기후특성을 보면, 1월과 지난 겨울철(2019.12.~2020.2.)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아 기후변화 속에서 이례적으로 가장 따뜻했던 특징을 보였다. 1월 기록은 (상위 1위) 평균기온 1.4℃, 평균최고기온 6.5℃, 평균최저기온 –2.4℃ (하위 1위) 였으며 한파일수는 하루도 없었다. 겨울철 기록을 살펴보면 (상위 1위) 평균기온 1.9℃, 평균최고기온 6.9℃, 평균최저기온 –2.4℃ (하위 1위) 한파일수 1.0일 1) 강원도: 강원영서(춘천, 원주, 인제, 홍천), 강원영동(속초, 강릉) 6개 지점의 평균값은 2도를 보였다. 

 

2020년도는 기후를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가 많이 나타났다. 3월 평균기온은 상위 3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으나, 4월은 쌀쌀했던 날이 많아 상위 35위(하위 13위)까지 떨어졌고, 5월에 다시 상승(상위 8위) 하여 봄철 동안 심한 기온변동을 보였다.  6월 초 이른 폭염이 나타나며 6월 평균기온(23.4℃)과 폭염일수(4.0일)가 역대 1위를 기록한 반면, 7월은 긴 장마로 선선했던 날이 많아 평균 기온이 22.7℃로 6월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한 긴장마도 있었다. 강원도를 포함한 중부지방의 장마 기간은 54일로 역대 가장 길었으며, 남북으로 폭이 좁고 강한 강수대가 오래 정체되면서 집중호우가 잦았다. 강원도 장마철 기록을 보면 강수량은  841.9mm를 기록했다. 

 

2020년은 총 23개의 태풍이 발생하였다.  이 중 4개가 8~9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고수온역(해수면온도가 29℃ 이상)을 통과하면서 강도를 유지한 채 제8~10호 태풍이 연이어 영향을 주면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영향을 미친 태풍으로는 제5호 장미(8.9.~10.) 제8호 바비(8.22.~27.) 제9호 마이삭(8.28.~9.3.) 제10호 하이선(9.1.~7.)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겨울철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2020년 1-2월은 약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이상고온을 발생시켰다.  시베리아 지역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자주 유입되면서 고온현상(평년 보다 3℃ 이상 높음)이 나타나,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하면서 우리나라로 부는 찬 북서풍이 약했다. 한편, 겨울에 발달하는 극 소용돌이가 평년에 비해 강해 제트기류가 극 가까이에 형성되어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하였다. 겨울철 북극 지역에 중심을 두고 발달하여 찬 북극 공기를 머금은 저기압 덩어리  또한,  아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우리나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어 우리나라로 따뜻한 남풍 기류가 유입되었다.

 

<2020년 (왼쪽) 3월과 (오른쪽) 4월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4월에는 북쪽 찬 공기의 잦은 남하로 봄철 큰 기온변동을 발생시켰다. 3월은 북극에 찬 공기가 갇힌 가운데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2℃ 이상 높게 유지되면서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약했다. 반면, 4월은 바이칼호 북서쪽에 키가 큰 따뜻한 공기가 정체하면서 남북 흐름이 강화되어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6월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

6월에는 잦은 남서풍 유입과 강한 일사로 이상고온 현상을 발생시켰다. 6월 초부터 상층과 하층에 더운 공기가 자리 잡은 가운데, 기온과 습도가 높은 공기(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과 서쪽에서 접근한 저기압으로부터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었고, 강한 일사까지 더해지면서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되었다. 특히, 6월 초와 중반에는 남서풍의 따뜻한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 더욱 고온건조해져 강원영동은 국지적으로 기온이 크게 상승하기도 하였다.

 

<여름철 기압계 모식도>

7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 북쪽 확장 지연되면서 최장 장마를 발생시켰다. 6월 시베리아 이상고온으로 7월 북극 해빙(海氷) 면적이 197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였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 대기가 정체(블로킹)하면서 편서풍이 약해지고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의 유입이 잦았다. 또한, 7월 서인도양에 해수면 온도가 높고 대류가 매우 활발(상승기류) 해지면서 동인도양~필리핀해 부근에서 대류 억제가 강화(하강기류)됨에 따라,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서쪽으로 크게 확장하였다.

이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확장이 지연되었고, 우리나라 부근 에서 정체전선이 지속해서 활성화되어 장마철이 길게 이어졌으며, 7월 기온도 낮아져 기온변동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6~7월은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하며 발달한 저기압에 의해, 8월은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지속해서 발달하면서, 집중호우와 많은 비가 잦았다.

 

<8~9월에 상륙한 태풍 경로도>

8~9월에는 필리핀해 고수온과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으로 4개의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필리핀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평년보다 1℃ 이상)로 인해 태풍의 강도가 강해졌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였다. 

 

신동현 강원지방기상청장은 “2020년은 긴 장마철과 집중호우, 연이은 태풍 등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상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확실히 알려준 해였습니다.”라며, “신속한 기상특·정보를 발표하여 이상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기상재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장병윤(부산한살림 이사장)은 글 '기후위기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에서 기후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근대화 이후 인류의 삶은 그 이전과 비교해 천양지차로 바뀌었다. 석탄에서 시작한 화석연료의 사용, 이른바 석유문명은 인류에게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풍요와 편리를 제공했다. 과거 가축의 힘에 의존하던 이동수단은 화석에너지에 힘입은 자동차, 비행기의 등장으로 일상의 속도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제 지구촌이 하루 생활권이 되는 아찔한 문명의 질주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현대인의 삶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야 했고, 인류는 불과 200년 동안 수백만 년 동안 축적돼온 화석연료를 마구잡이로 캐내 사용했다. 마치 우리 당대에 모든 걸 다 써버리고 끝장이라도 낼 것처럼. 문제는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자원은 유한하다. 하지만 인간은 화수분처럼 자원이 끝없이 나오고 경제가 무한정 성장할 것이라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 경제학이 불러온 미혹이고, 착시 현상일 따름이다. 

 

유감스럽게도 인류가 쓸 수 있는 자원은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석유는 이미 피크오일을 지났다는 주장이 나오고, 어느 자원 하나 온전하게 지켜진 게 없다. 그런데도 갈수록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것은 편리와 풍요에 길든 우리의 욕망 때문일 터다. 경제가 성장하지 않으면 세상이 망할 것이라는 강박관념에 인류는 파국을 향해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돈만 있다면 물이든 전기든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쓰고 있는 에너지를 비롯한 자원은 우리의 것만이 아니다. 미래세대의 것이기도 하다. 수백만 년에 걸쳐 지구가 가꿔온 에너지 자원을 인류는 불과 2~3세기에 걸쳐 소진시키고 있다. 편리와 풍요란 이름 아래 자행된 에너지 과소비가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배출시켰고 끝내 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에 인류는 봉착한 것이다. 

 

우리의 일상을 한번 돌아보자. 얼마나 많은 것을 쓰고 먹고 소비하는지를. 우리가 아무런 생각 없이 쓰는 에너지나 물은 공공재이다. 미래세대가 살아갈 토대이기도하다.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 않으면서 미래세대가 살아갈 삶터에 대해서는 그렇게 무관심하고 무지한지, 그 이중성에 놀랄 따름이다. 

 

한겨울에도 과도하게 난방을 해 반팔을 입고 지내는 생활, 거리에는 열풍이 부는 한여름에도 실내는 추울 정도로 냉방을 하는 생활이 정상적일까. 별생각 없이 수세식 변기의 물을 내리고 샤워기의 물을 흘리면서 몸을 씻는 게 당연한 것이 됐다. 거리낌 없이 과도하게 소비해도 괜찮을까. 절박하게, 우리의 삶을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인류 문명을 존폐 위기로 내몰고 있는 기후의 반란은 인류가 누려온 도넘은 풍요와 편리의 참담한 결과물이다. 이 모든 비극이 돈이 모든 것을 우선하는 물신의 시장에 우리가 스스로를 던진 데서 비롯됐음을 확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급하다. 당장 에너지와 자원을 아껴 쓰는 일에서부터 대안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일상 속에 절약의 미덕을 되살려내는 일이야 말로 지푸라기 같은 희망이 아닐까 한다. " <녹색평론 7-8월호 발췌> 

 

글: 김동미

메일:forest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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