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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읍의 숨은 보석 ‘김남권 시인’에게 ‘시를 배우다’

뉴스/평창사람

by 편집장 _(Editor) 2020. 11. 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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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권 작가>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의 저자 김남권 작가는 평창읍에 살고 있다. 처음 만난 김남권 시인은 피부가 어린아이처럼 고왔다. 그의 내면도 그러하겠노라고 맑은 피부가 말해주는 듯 했다. 아이들과 학교에서 만나는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나이를 지긋이 먹고도 어린아이 같은 영혼으로 사는 것 같았다. 그런 그에게서 배운 학생들이 작년에만 대여섯 등단을 했다. 김남권 작가가 가르치는 글쓰기가 궁금해졌다.

 

김남권작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 직접경험을 시켜주죠.

 

김남권: 부침개를 만들어 먹기로 했어요. 재료를 준비해서 학생들이 김치전과 부추전을 만들 수 있도록 두 팀으로 나누지요. “재료랑 다 같이 준비 했으니 이제 너희들이 부치고 먹어봐학생들이 먹어보더니 부추전은 별로인거에요. 김치전으로 다 몰렸어요. 다 먹고 나서 시를 쓰는거에요. 그리고 엄마가 해 준 부치기는 어떻고 내가 한 부치기는 어떻고. 며칠후에 추석인데 내가 한번 해봐야 겠다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요.

 

한번은 21조로 장애우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했어요. 한명은 안대를 하고 한명은 옆에서 이야기를 해 주죠. “너가 얘기를 잘 못하면 얘가 넘어질 수 있어. 그러니 정확하게 얘길 해 줘야 해. 여기는 계단이야 여기는 문이야 여기는 코너로 돌아가야 해.” 올라갈 때는 역할을 바꿔요. 그렇게 하고 나면 장애우가 앞이 안보일 때 느끼는 불편한 심정을 아이들이 알거아니에요. 그리고 시를 쓰게 하는거에요. 직접경험하게 하고 거기에 상상력을 보태서 하게 하는거에요.

 

전통놀이도 참 많이했어요. 사방치기, 비석치기도 하고. 별걸 다 해봐요. 선생님들은 늘 교과과목만 하지 그렇게 안해요. 머리아프니까요. 제가 수업들어가면 그렇게 경험을 시켜봐요. 아이들하고 잘 놀죠. 아이들을 만나면 제 나이를 물어봐요. 3학년이 물어보면 열 살, 4학년이 물어보면 열 한 살 이라고 대답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부르는 호칭이 있어요. ‘야 선생님친구같지만 권위는 잃지 않는 선생님이 되어야죠. 한번 혼낼 때는 있지만 그럴 경우는 거의 없고요. 제일 만만하면서도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어야죠.

 

김동미: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람된 일도 많으시겠어요

 

김남권: 요즘 그렇게 장난치던 학생들을 길에서 봐요. 하루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카톡이 왔어요. ‘선생님 옆을 돌아보세요초등학교때 가르친 제자가 고등학생이 되어서 저를 보고 옆에서 카톡을 보낸거에요.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니 못 알아보겠더라고요. 뒤돌아보니 선생님 저 누구에요”. 하고 인사를 해요. 막말로 싫으면 쌩까도 되는데 좋으니까 먼저와서..인사를 하죠.

야 너 그때 말안듣고 장난치고 맨날 그랬잖아. 에이 선생님 그게 아니죠.. 이러고 우스게 소리를 하죠.

 

학부모가 유기농 농사를 짓는데 해마다 제가 거기껄 사먹어요. 그 친구들이 커서 제 얘기를 가끔 한데요. 그러면서 부모님한테 그런다는거에요 선생님껀 좀 더 보내요그러면 어머니가 저에게 그래요. “제자 잘 키우셨네요.” 그때 그 아이들이 글을 곧잘썼어요. 백일장 대회 상받은 경험들을 얘기하면서 제자들이 그때 자기 상상력이 최고로 발휘되었던 때 라고 얘기해주죠. 그럴 때 동기부여를 해줘야 해요. 특히 저학년 때에요.

 

김동미: 이제는 그렇게 가르친 제자들이 등단을 하고 함께 문학의 길을 걷고 계신다고요?

 

김남권: 작년에 평창에서 두 명, 영월에서 세 명이 등단을 했어요. 그 전에도 등단을 해서 지금 저와 같이 활동하는 작가들도 많고요. 저의 후배들이니까 제가 이제 계속 이끌고 가 주는 거죠. 제자들이 참 열심히 하니 저도 힘이 나지요.

 

인터뷰는 더 진행되지 않았다. 김남권 작가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어야 했는데, 나의 신분을 망각한 채 김남권 작가 앞에서 내 얘기를 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에게서 문학을 배운 많은 학생들도 그가 깔아주는 맑고 투명한 도화지 위에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따뜻한 봄날의 햇살처럼 평창의 포근함이 오래도록 그를 감싸주었으면 좋겠다.

 

글: 김동미

메일: foresttor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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