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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 숲에서 노는 아이들] '보자기로 놀아요'

기획

by 편집장 _(Editor) 2020. 10. 2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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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거들 뿐...

상자에 구멍을 뚫고 노는 아이들을 보며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 보자기를 꺼냈다.

올해 평창에는 도토리가 대풍년이고, 참나무가 많은 곳은 도토리를 밟지 않고 다닐 수 없을 만큼 많이 떨어져 있어서 도토리와 보자기로 할 수 있는 놀이를 만들었다.

보자기에 구멍을 뚫고, 구멍에는 도토리를 먹고 사는 동물들의 이름을 써서 지정된 구멍에 도토리를 넣는 협동심이 필요한 놀이로, 자연스럽게 '도토리는 동물들의 것'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고 나는 생각하고 싶다 ^^;

요즘 처럼 몸을 쓰며 친구들과 놀지 않는 아이들에게 이런 종류의 놀이는 정말 쉽지않다.

처음에는 구멍 한개 짜리로 시작한다.

구멍 가까운 곳에 도토리를 올려주고 금새 성공해 볼 수 있도록 해서 포기하지 않고 난이도를 높여갈 수 있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 몇번 연달아 실패하면 아이들은 쉽게 포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가운데 큰 함정이 있는 고난이도의 놀이다.

(사실, 함정이 너무 크고 구멍도 너무 많아서, 이 아이들이 성공하려면 10년 쯤 걸리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한 친구가 구멍으로 머리를 쑥 넣고 올라왔다.

순간, '인간 함정을 시키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도토리를 먹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고, 놀이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보자기를 쓴 애벌레가 되고, 까꿍놀이로 바뀌기도 했다.

보자기로 해 본 놀이가 슈퍼맨, 배트맨 밖에 없어서 당시에는 다른 놀이를 알려 주지 못한것이 아쉬웠지만,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보자기로 하고 싶은 것을 함께 하며 까르르르 잘들 놀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렇게 늘 자유시간을 외치며, 뭘해도 즐겁다.

가장 재미없는 놀이가 '선생님이 시키는 놀이'인가보다.

교사는 슬쩍 놀이를 제시하고, 그 후 교사는 거들 뿐 놀이는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주어야 한다.

 

<골프공이나 도토리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랜덤하게 뚫어요. 4등분, 8등분으로 접어서 자르면 쉬워요 >
<유아들은 처음에는 한개만 뚫어서 해요. 쉽지 않거든요. 여러게 뚫으면 아주 어려워요>
<구멍마다 도토리를 먹고 사는 친구들을 써줘요.다람쥐, 청설모, 멧돼지, 거위벌레, 어치, 사람 등등>
<처음에는 구멍 한개짜리로 해요.>
<구멍에서 큰 벌레가 태어났어요>
<놀이가 어떻게 바뀌고 전개될지 몰라요>
<교사는 늘 오픈마인드여야 해요>

 

▶ 글 : 이경윤

 · 이안 숲학교 대표

 · 숲해설가협회 숲해설가

 · 이안심리상담연구소 대표

· 심리상담학 석사

· 강원도 평창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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