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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림면특집2] “배추 농사의 비결요? 긴 세월 가꾼 땅의 보답이지요”

뉴스/평창사람

by 편집장 _(Editor) 2020. 10. 2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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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 장연석 우:이순덕 부부>

봄에 한 축, 가을에 한 축 방림에서 계촌리로 이어지는 방림면 일대에는 푸르른 배추밭이 펼쳐진다. 본지는 방림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장연석(61), 이순덕(59) 부부를 만났다. 부부는 배추농사를 40년 가까이 짓고 있으며 20년 동안 절임 배추를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나는 고향을 떠나지 않고 방림에서 농사짓고 살겠다 다짐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4-H에서 활동했어요. 공부하면서 젖소 낙농을 하다가 군대에 갔는데 군대 간 사이 아버지에게 소를 한 삼 년만 잘 키워주시면 군에서 제대하고 서울로 안 나가고 농사짓고 살겠다고 했지요. 제대하고 돌아오니 아버지께서 소를 팔아 땅을 사놓으셨더라고요. 위험부담 때문에 땅을 다시 팔아서 소는 못사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집사람이 영농자금으로 축산 자금을 받은 상태였어요. 근데 어떻게 하면 할지 몰라해서 내가 소를 사서 우리 집에 와라. 키워줄게.”라고 했지요. 그렇게 사업파트너로 만나 결혼을 했어요. 그때가 84년도였는데 집사람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장평 우시장에 소를 사러 다니고 농사도 지으면서 농사짓는 기반을 마련했어요.

 

<장연석 이순덕 부부가 농사짓는 배추밭>

방림면은 예로부터 땅이 비옥해 농사가 잘되었어요. 이 동네 땅들이 비옥하다는 거는 일제로 거슬러 올라가면 알 수 있어요. 일제 강점기 대마 심은 걸 일제에서 강탈해갈 정도였어요. 땅이 비옥하니 땅을 믿고 채소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상인들도 제주도 전라도 충청도 그다음으로 강원도 방림 배추를 찾았어요. 방림에 와서 배추를 사고 다시 대관령으로 갔다가 그다음에 제주도로 갔어요. 상인들이 많이 지나가다 보니 자연스레 이곳에서 배추 유통이 활성화되었고, 배추에 대한 지식이 축적되었지요. 방림이 배추 유통의 루트였던 셈이지요. 그런 점으로 인해 방림면에서 배추 농사가 더 발달하지 않았나 싶어요.

 

무슨 농사를 짓든지 땅을 잘 가꿔야 해요. 제일 먼저는 땅의 산도를 맞춰 줘야 해요. 봄가을이 되면 땅을 다 갈아엎어요. 깊이 갈아 퇴비를 많이 주지요. 또 땅의 기본이 되는 게 토질이에요. 배추가 제일 잘된 데는 모래도 있고 진흙이 좀 섞여 있어요. 땅을 잘 가꾸는 게 농사를 제일 잘 짓는 거예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게 아니에요. 긴 세월 동안 가꾼 게 땅의 보답이에요. 겉으로 보면 배추 농사 잘되었다하는데 배추를 보지 말고 땅을 봐야지요. 그 집이 얼마나 땅을 잘 가꾸는지를요. 배추는 기본만 잘되면 배추는 저절로 잘되요. 올해처럼 기온이 악천이래도 스스로 면역과 내성이 생겨요. 안되려고 해도 땅이 받쳐주니까 농사가 잘돼요.

 

고랭지 배추는 맛은 최고인데도 남부지방 배추보다 작아서 사람들에게 오해를 많이 샀어요. 사람들이 배추가 작은데 왜 이리 비싸냐고 자주 불만을 표현해 왔어요. 그래서 먼저 주문해서 드셔보고 작아도 맛이 있으면 나중에 입금해 주고 작고 맛도 없으면 입금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모양은 그런데 먹어보니 고소하고 속도 노랗고 맛이 일품인 거에요. 지금은 고랭지 배추 왜 이리 작냐는 얘기는 안 해요. 맛이 좋아 김장철이 되면 고랭지 배추가 제일 먼저 팔리지요. 앞으로는 고랭지 배추의 명품 브랜드화 작업을 행정에서 함께 해주면 좋겠어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분들도 계시지만 배추의 유통은 여전히 포전매매가 가장 많아요. 앞으로 가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확충되면 좋겠어요. 기존 80%의 포전 매를 50%로 낮추고 나머지 50%는 절임 배추 등으로 가공을 해서 유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 등의 판로가 확충되면 좋겠어요. 평창군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올려주고 있는데 평창 고랭지 배추의 브랜드화를 통해 유통이 더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지금은 군에서 지원이 예전보다 나아져 절임 배추 공장이라던가 택배비 등의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 앞으로도 행정에서 지속해서 그런 걸 얼마나 지원해주느냐에 따라서 소득이 향상될 것 같아요.

 

절임 배추는 20년 전부터 했어요. 처음에는 지인과 친인척들에게 먹을 것을 보내주었어요. 그런데 인천과 서울에서 나눠 먹다 보니 마을 분들이 물어보더래요. “아줌마네 배추 정말 맛있다. 어디에서 했냐?” 그래서 그때부터 강원도 배추다 하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어요. 가족들 지인들 거를 해주다가 입소문을 타고 확대가 되었어요. 맛이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거에요.

 

저희 절임 배추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어요. 소금을 좋은 걸 쓰면서 염도를 잘 맞춥니다. 또 배추는 연구소에 보내 유해성분, 쇳가루 등의 성분이 있는지 검사를 하고 통과가 된 후 작업을 합니다. 수질검사도 하고 있어요. 우리가 사용하는 평창군 상수도는 물론 지하수에 대한 수질 검사를 통과했어요. 특히 저희 지하수는 수질검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절임 배추의 유통은 온·오프라인 모두 거래하고 있어요. 직거래가 가장 많고 고랭지 김장김치 축제에는 1회 때부터 납품을 하고 있고요. 인터넷 쇼핑몰은 군과 농협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 주고 있어요. 또 단골이 많아서 입소문을 듣고 찾는 분들이 계세요. 직접 절임 배추를 사러 공장으로 많이들 오시는데 할머니 한 분이 찾아오셔서 먹어봐도 되냐, 하고 드셔보시더니 진짜 맛있다는 거예요. “내가 옛날에 시골에서 절였던 그 맛이다하시고는 매년 며느리들과 찾아오세요.

 

절임 배추의 가공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아직 많이 있어요. 우선 절임 배추는 12월 첫 주까지 하는데 저장할 곳이 마땅히 않아 어려움이 있어요. 농협의 저장고가 있지만, 조건이 까다로워서 영세농업인들은 사실상 농협의 큰 저장고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농협에서 일반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도 저장고 공간을 늘려주면 좋겠어요. 군에서 택배비 지원을 조금 해 주고 있는데 택배비 지원이 좀 더 되면 가격경쟁력에서도 도움이 돼요. 절임 배추를 할 때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 및 소금물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지역에는 배추 쓰레기처럼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면 염도를 짜서 슬러시처럼 만들어 주는 기계가 도입되었는데 우리 지역에도 이른 시일에 보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세월 열심히 가꾼 땅의 보답이 지금의 배추 농사를 잘 짓게 했다는 부부, 그 덕분에 배추 농사 짓는 기술은 남부럽지 않은 수준에 올랐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존의 포전 매매 방식에서 벗어나 배추 가공 및 유통에 대한 과제가 남아 있다.

 

이제는 농사를 지어서 소독량을 늘리는 데에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봐요. 앞으로는 배추를 이용하여 가공 및 유통을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소득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배추 농사 대비 절임 농사의 비율을 점점 5:5 정도로 올라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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