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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윤이 만난 사람들] 평창문화원 권혜진 사무국장

피플

by 편집부1 2020. 7. 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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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평창 여러 곳에서 평창의 전통문화를 비롯하여 많은 민속공연을 볼 수 있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중 “평창전통민속예술단” 공연장면

00무형문화재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는 필자는 덕분에 올림픽선수촌과 평창송어축제장, 올림픽 매달프라자, 올림픽성화봉송로, 강릉아트센터 등에서 올림픽 기간 공연을 할 수 있었고, 다른 시군의 전통예술공연 또한 마음껏 관람할 수 있었다.

 

올림픽 기간 그 많은 전통문화공연을 주관하고 불철주야 뛰어다니며 챙겼던 평창문화원의 권혜진 사무국장을 만났다.

 

▲ 평창문화원 권혜진 사무국장

평창문화원은 평창군 8개 읍면의 군민 218명으로 구성된 전통민속예술단을 설립하여 올림픽 무대에 선보였고, 1월에는 한국전통예술원 태극과 함께 필리핀에 초청받아 두테르테 대통령이 참석한 큰 축제에서 한국을 대표해 우리의 전통공연을 선보였다.

 

▲ 2020년 1월 필리핀 초청공연 후 인증서를 받고 (예술단)
▲ 필리핀 초청거리퍼레이드공연장면(한국전통예술원 태극과 함께)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군은 물론 전국의 전통문화초청공연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풍류라는 화보집을 발간하여 기록으로 남겼고, 최근에는 무형문화유산사업으로 평창군의 무형문화유산을 목록화하고 사진, 영상으로 기록하여 영원히 보존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등 평창군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전례 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중 권혜진 사무국장이 외국인 기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1. 먼저 쉽지 않으셨을 텐데, 평창문화원 사무국장을 맡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 문화원 회원으로 오랜 시간 지냈었고 문화원에서 이사로도 활동했었지요. 그러다 사무국장 공개채용 공고를 보고 접수하여 임용되어 근무하게 되었어요. 평창의 문화 예술 향상을 위해 일해 볼 기회가 주어진 것이니까요.

 

2. 시인으로 활동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인으로 지내셨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2001년 시 부문으로 입문하였고 글을 쓴 것은 오래 되었습니다. 저는 시 부문에 등단했지만 수필이나 기타 여러 종류의 글을 종합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등단 후 10년이 지나 첫 작품집을 출간했는데 그 작품집에 기재된 님의 노래라는 작품으로 강원문학 작가상을 받았어요. 그 작품은 이효석 선생을 추모하는 시였어요. 벌써 또 10년이 지났네요. 2집을 준비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 요즘은 사무실 업무로 개인적 글쓰기는 많이 못하고 있거든요. 두 가지를 모두 이루기란 쉽지 않네요. 문화원에 근무하는 동안 그 자리에 충실하고 싶어 개인적인 글쓰기는 조금 미루어 둔답니다. 그러나 작가라는 단어는 항상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나를 바로 서게 합니다. 나중에라도 많은 사람에게 정서적 안정과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3. ‘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라는 시집, 저도 읽어봤는데, 참 좋더라고요. 작가로서 마음가짐이랄까? 작가로서 선생님은 어떤 분인지도 궁금해요.

 

: , 고마워요. 저의 첫 작품집 제목으로 수록된 작품입니다. 작가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좋은 글을 쓰고 싶지요. 말씀하신 그 작품을 발표하고 어느 날 보니 많이 알려져 있었어요. 누구나 괜찮은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시나 봐요.(웃음) 그리고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작가로서 감사한 일이지요. 제가 활동했던 것은 전국적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발표했고 시화전이나 문학행사 등에 참여했어요.

문인협회 평창지부에서 10년 간 사무국장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강원문학 이사로 동참하고 있어요. 글을 쓰면서 kbs korea.net에서 네티즌 통신원으로 활동했었고 우리 함께 군민기자로도 활동 했었죠?

 

또 글쓰기와는 다르지만 취미활동을 하며 봉사를 많이 했어요. 우리 국악이 좋아 배웠고 우리 가락으로 지역에 환원봉사 하는 일을 많이 했지요. 다른 지역으로 불우이웃돕기 공연도 다녔고, 지역축제 행사 공연도 많이 했고... 가끔 어떤 분들은 예전에 뭘 하셨냐고 묻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그냥 한판 잘 놀았다고 대답합니다.(웃음)

 

4. 선생님의 다음 작품집은 한참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네요...평창문화원 사무국장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 , 그래도 간간히 작품을 발표합니다. 평창 평화봉이 지정되었을 때, 돌문화체험관을 건립했을 때 그런 행사에 축시를 쓴다거나... 한참을 기다리지 않도록 2집을 준비하도록 노력할게요.(웃음) 그리고 퇴직하는 그날까지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물론 그 일이라는 것이 우리 군민의 문화 향유권을 충족할 수 있고 또 문화적으로 평창이 발전할 수 있는 일이어야겠지요. 예를 들면 우리 군민이 문화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일이죠.

 

5.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 많아요.

욕심이 많은가 봐요.(웃음)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모두 답사하며 기행문을 남기고 싶기도 하고, 잊혀지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주제로 깊이 연구하고 기록하여 다른 분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록물을 남기고 싶기도 하고. 또 대작을 남기고 싶기도 해요. 소설을 한 편...

그렇게 하려면 온통 그 분야에 집중해야 하니까 그 일도 조금 미루어 두기로 하고 현재는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겠지요. 평창을 대표하는 청소년 예술단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쉽지는 않겠지만 희망사항...(웃음)

 

6. 평창문화원에서 보람 있고 의미 있던 일은요?

 

:문화원에 들어와 보람 있었던 일은 참 많아요. 작게 시작하여 큰 것을 얻었을 땐 언제나 보람을 느꼈어요. 일의 규모와 보람은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문화원에 임용되어 처음 시작한 사업은 퇴근 후 찾아가는 문화사업 이었어요. 국비공모사업으로 5년이라는 시간을 모릿재를 넘나들며 군민들과 함께하여 민속놀이 보존회를 설립하게 된 일이었지요. 그리고 미탄, 방림 민속보존회원들과 함께 하며 좋은 성과를 얻어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바탕이 되어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평창군 8개 읍면 문화가족 218명이 모여 전통민속예술단을 설립하여 우리 가락과 우리의 민속놀이 재연을 위해 밤마다 평창국민체육센터에서 1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연습하고 노력했어요. 그 노력의 결과로 세계인이 찾은 올림픽 가변무대에서 우리의 민속놀이를 선보이며 지구촌이 함께 했다는 점입니다. 

 

둔전평농악 12발 상모팀 5명이 상모로 오륜을 그릴 때 정말 눈물이 핑 돌았어요. 삼베문화 재연, 구성진 아라리를 부르는 장면, 목도를 메고 오륜을 그리는 장면, 도리깨질 재연, 키질, 타작재연 등 무더위에 비지땀을 흘리며, 또 엄동설한에 언 손 불어가며 공연에 전염하시던 우리 예술단원 한 분 한분 그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마지막 공연을 펼치고 우리단원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그 때 감동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일이었지요. 정말 보람 있는 일이었어요.

 

 분들이 문화올림픽 성공개최 그림자 같은 주역들이었어요. 현재도 밤에 모여 우리가락을 연습하고 연마하며 8개읍면 주민들이 화합하고 있답니다. 문화예술만이 할 수 있는 끈끈한 정으로 연결되는 화합의 고리지요. 이렇게 평창군 문화가족이 모여 우리문화를 접하며 서로 위하고 언니, 오빠 호칭하며 배려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상당히 흐뭇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그 밖에도 우리 문화원에는 문화학교 22개 학급을 8개 읍면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발표회를 하실 때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어르신들이 무거운 악기를 메고 문화원으로 들어오시는 모습을 창을 통해 바라볼 때면 어머니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 붉어지는 때도 있었지요.

 

▲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아코디언)
▲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운영(평창아라리 어르신들과 서울 공연 마치고)

문화학교, 합창단, 예술단, 향토사연구소, ‘오케스트라, 평창어느 부분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모든 분들이 감동이고 매순간 가슴 벅차게 하지요.

 

▲ 2019 문화원합창단 정기연주회를 마치고

 

▲ "꿈의 오케스트라, 평창" 수업장면  
▲ "예술단, 창, 앉은반”(8개 읍.면 주민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 모여 배움을 기꺼이 한다.)

7. 일하면서 어려운 일은 없으세요?

 

눈에 보이는 일이 많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여건이 맞지 않아 포기해야 할 때가 안타까워요. 특히, 요즘처럼 본의 아니게 사업진행을 활발하게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어렵고 안타까운 부분이지요. 우리 군민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라도 더 터득하기 위해 문화원을 찾으십니다. 그런데 코로나19라는 상상도 못했던 방해벽으로 인해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없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저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잖아요. 모두가 힘을 모으고 협조하여야 하는 부분도 있고... 예를 들면 그런 것이지요. 저 혼자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일에 직면했을 때 정작 힘을 모아 주어야할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그럴 땐 힘들고 속이 많이 상하죠.

 

8. 평창의 문화를 발전시키는데 정말 큰일을 하고 계시는데, 평창이 앞으로 문화적으로 나아갈 방향이랄까? 이랬으면 좋겠다 하시는 것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사실 문화라고 하면 우리 삶 하나하나가 전부 문화입니다. 매우 광범위하고 폭이 넓은 것이 문화인데 각자 서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직원으로부터 국장님은 일 중독인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중독자처럼 일합니다. 그러나 그걸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어지죠. 저는 잘 놀고 있는 겁니다.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해 잘 놀고 있어요. 아울러 어떤 분야에서 잘 놀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미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웃음)

치열해야 하면서도 경쟁이 아닌, 편 가르기가 아니면서도 분야별로, 때로는 함께여야 합니다. 특히, ‘과하지 않게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특히, 문화예술에서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때 분열이 오고 그 분열은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겠지요.

 

9. 평창문화원의 사무국장으로 평창의 문화 예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문화예술인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경제적으로 늘 넉넉하지 못하죠. 그런 어려운 점이 있기에 다른 직업을 겸해야 한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끝가지 그 끈을 놓지 말고 자신의 분야에서 잘 놀아주십사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10. 평창군에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네요?

 

사실 군이나 문화원이나 군민을 위해 존립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모르는 부분을 앞장서서 개척하고 펼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겠지요. 군이 커다란 중심축이 되어 문화원이나 기타 연결된 기관 단체에서 분야별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그 역할에 충실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또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문화예술인들이 풍요롭게 번창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 주십사 요청 드린다면 욕심일가요?(웃음) 자연에서 산과 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 듯 문화가 접목되지 않은 콘텐츠는 삭막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이 초석이 되어 더욱 탄탄한 우리 군이 될 수 있도록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11. 마지막으로 뭐든 하고 싶은 말씀 해 주세요

 

생활하면서 특별히 거창한 계획은 세우지 않습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자그런 마음으로 근무합니다. 그러나 평창의 문화예술인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하나 되는 평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한 사람을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잘 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필자는 한 달 전 평창군의 00군의원이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과 관련해 공연비를 못 쓰고 있으니 그 예산을 자영업자들에게 지원금으로 나누어 주자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문화예술인들이 아닌 자영업자들에게 나누어준다고?’

 

그 말이 사실인지, 누가 그 말을 했는지를 확인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그렇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나 씁쓸한 마음에, 평창군의회 게시판에 문화예술인들도 평창군민입니다라며 글을 올렸다.

 

저처럼 음악 하면서 사는 건, 정말 먹고살기 힘들어요.’라는 필자에게 예술 하는 사람들은 원래 배고픈 거야라고 농담처럼 웃으며 이야기하는 군의원도 있었다.

 

전통과 문화, 예술을 지키고 이어가는 일은 먹고 살만해서’, 또는 자기가 하고 싶으니 하는 거지라며 값싸게 치부해 버릴 가벼운 일이 아니다.

 

인간이 가장 인간다운 것 중 하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예술을 창조하고 또 그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고, 평창에는 어떤 문화가 남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권혜진사무국장은 묵묵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평창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더 많은 볼거리가 생겼고, 문화예술에 직접 참여하는 군민들도 많이 늘었다. 특히, ‘무형문화유산사업의 주관으로 평창의 무형문화유산 자료는 영원히 기록으로 남게 된다.

 

우리의 문화를 지켜가는 일은 특정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의 관심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전통문화와 현대예술이 잘 어우러지고, 평창의 문화예술이 잘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 칼럼니스트 이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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