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흥사 가는 길
형행색색 이름 모를 들꽃 피어 반기는
법흥사 가는 길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지는 날
나는 그 길을 간다.
인생길처럼 굽이진
국도를 몇 굽이 돌아 초입에 들면
빛깔 고운 들꽃이 나를 반기고
산새들 지저귀며 노래하는 길.
하늘을 가득 담고 흐르는
옥빛 개여울에 두 발을 담그고
마음이나 살며시 풀어볼까 망설이다
물에 잠긴 하늘빛이 하도 고와
왠지 모를 눈물 흘릴 것 같아
두 발만 적시고 돌아서는 길
법흥사 가는 길.
▶ 글 : 권혜진
· 문예사조 신인상
· 제8회 강원문학 작가상
· 시집『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 現 평창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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