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연중기획 - 숲과 인문학] 숲해설가 김수헌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삶 속에서 느껴보는 숲'

뉴스/평창뉴스

by (Editor1) 2020. 5. 28. 12:18

본문

300x250
반응형

<개웅산 유아숲체험원>

숲이란 이름이 수풀을 줄인 말이라고 한다, 수풀은 나무와 풀을 뜻한다.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숲을 볼 수 있으니까 숲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굳이 생각할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이 세상에서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 무엇일까 ? 라는 질문에 얼른 "자연이다, 숲이다, 나무다"라고 답하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식물들이 우리가 배출하는 각종 이산화 탄소라는 독성물질을 흡수하고 광합성 과정을 통하여 산소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5분도 못 견디고 죽는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거늘 왜 그런 것들은 공짜로 누려야 하는 당연한 자연현상으로만 치부할까?

산골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어릴 적에 어른들한테 혼이 났을 때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보니 뒷산 조용한 나만의 쉼터에서 잘못을 반성하고 그곳에서 나무와 새와 곤충과 구름과 바람과 대화를 나누며 놀았다. 나이가 들어서도 무엇인가 심사숙고할 일이 생기면 자연스레 조용한 인근 산이나 숲으로 가서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우리 일상생활의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자연히, 자연스럽다" 등 자연이라는 말을 나도 모르게 써 왔는데 그동안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라는 숲 관련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다는 말뜻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이 풀기 어렵게 엉켜 있을 때 가장 적합한 답은 '자연스럽게 처리하면 되더라' 였다. 

 
즉, 순리대로 풀어가면 무리가 없더라 라는 경험을 많이 하였을 것으로 본다.
또 몸이 아프다던가 간단한 병에 걸렸을 때 어른들이 하룻밤 자고 나면 자연히 나을 것이라고 하셨던 어른들의 말씀을 이제서야 조금씩 이해 할듯싶다.

 

그렇다.

 
제행무상이란 불교 용어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미약한 우리 인간들이 억지로 뭘 만들고 꾸미고 간섭하지 않아도 자연 스스로가 자정 능력이 있어서 큰키나무도 작은 키 나무도 풀들도 이끼류까지도 서로가 공생하면서 잘살고 있는 것을 총칭하여 자연스럽다고 말 할 수가 있겠다.

 

 10년 전에 생존확율 40%, 사망확율 60%라는 직장암 3 기말 상태에서 항암치료 등 여러 가지 병원치료를 받아  암을 극복하였고, 10년이 지난 현재 숲 관련 일을 하면서 어떤 치료 방법이 암을 물리쳤을까 ? 라는 의문을 화두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나의 심과 신을 자연에 맡기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자연과 접하며 지낼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숲 해설, 유아 숲 수업, 생태 미술, 생태 공예. 생태 마술 등 숲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으며 만약 숲이 똑같은 수종으로 키도 모두가 똑같은 상태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어떨까?

 

숲을 보금자리로 사는 동물이나 곤충이나 그 외 다른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공존하기에는 적당치 않을 것이고 지극히 부자연스러운 현상이 발생하리라고 본다.

우리네 사회도 인생도 이와 흡사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직업으로 다양하게 사는 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뛰노는 유아 숲 수업을 하면서 숲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너무도 닮았고 어린이들은 이제 갓 싹을 틔운 새싹으로 비유된다는 생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어린이들과의 수업에서 가장 강조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식물과 인간은 서로가 마음을 주고받으며  교감 할 수 있다" 는 것을 어린이들과 함께 실험하여 보는 것이었다.

<긍정적인 말을 했던 양파 실험> 

최소한 반년 이상 함께 수업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양파 두 개를 똑같은 병에다 같은 환경에서 키우면서 한쪽에는 아주 사랑스러운 문구를, 한쪽에는 부정적인 문구를 만들어서 붙이고 어린이들에게 만날 때마다 큰소리로 주문을 크게 다섯 번씩 외치게 했다. 

 

<부정적인 말을 했던 양파 실험>

약 3개월 후에 나타난 양파의 모양이 한쪽은 싹이 나지 않거나 뿌리가 썩어가고 한쪽은 뿌리와 잎이 싱싱하게 자란 현상이 나타났다.  이 과정을 통해 식물들도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여주면서 어린이들이 가족이나 친구 관계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이처럼 자연을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자연스럽게 성장 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것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만족할만한 수업 결과에 대한 기쁨을 느끼고 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보잘것없는 야산에 있는 보잘것 없는 이름모를 나무라하더라도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그들로부터 인생의 희로애락을 교감하고 얻을 수 있는 해탈의 경지까지도 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억측일지는 모르지만, 하느님이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라고도...


솔방울 속에 숨어있는 눈에 보일뚱 말뚱한 몇미리미터에 불과한 날개 달린 작디작은 솔 씨 하나가 바람에 실려 날아가 땅에 떨어져 발아하여 수천 년을 사는 거대한 노송이 된다는 경이로운 사실을 알았을 때의 기쁨이야말로 천만금을 얻었을 때의 기쁨과도 견줄 만 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어진다.


우리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동식물들처럼만 살아갈 수 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하는 어린애 같은 생각을 자주 갖게 된다.

 ▶ 글 : 김수헌

 · 2020년 국전우드버닝부문 은상 수상 

 · 2019년 한국사이버원예대학 생태공예과목 강의

 · 2019년 산림청 산림복지진흥원에서 전국 유망 유아숲체험원 탐방 선정

 · 2019년 개웅산유아숲체험원 우수지도사 구로구청장 표창 

 · 2018년 국립수목원 우리산림 바로알기 탐험경진대회 우수상

 · 2018년 서울시 생태공예공모전 작품 선정 및 시청 전시 

 · 17,18년서울시 공원 숲해설 만족도 조사 2년 연속 1위

 · 2015년 숲해설가 성적우수상 및 개근상

 ·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 노동문화제 미술부문 노동부장관상, 인천시장상 

 · 국토통일백일장 최우수 국무총리상

 · (주) 에이스건설, 에이스종합관리 대표이사 

 · 서울대대학원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